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시락 Aug 29. 2016

43화 붉은 노을 너머로

어느새 다가온 가을

정말 붉게 타오르던 가을 저녁. 하늘을 바라보니 가로등이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오르고 있었다. 발갛게 휘저으며 날아오르는 한 마리 봉황처럼.
발갛게 휘젓다
일년에 몇 안 되는 하늘 맑은 날.
하늘은 난리 난리
귀찮은 마음도 게인 하늘처럼 맑기만 한데
길을 나선 오늘

한참을 걸어 구름 갈라진 곳에 이르니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쪽빛
오늘만 같다면 왠만한 미움 버리고
짜증나는 일쯤이야 용서할 수 있겠지.
마음껏 품은 깊기만 한 하늘

어느덧 기다리던 어스럼.
불사조 한 마리가 태어났을까
날아오르듯 발갛게 타오르는
온 하늘 휘젓는 붉노란 가을이여

*이 사진이 걸려있는 온라인 전시관 @pixpress

https://instagram.com/p/BJqBnPxhKdU/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띵커벨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13화 있다가도 없는 삶의 의미

매거진의 이전글 40화 반가사유상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