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다가온 가을
정말 붉게 타오르던 가을 저녁. 하늘을 바라보니 가로등이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오르고 있었다. 발갛게 휘저으며 날아오르는 한 마리 봉황처럼.
일년에 몇 안 되는 하늘 맑은 날.
하늘은 난리 난리
귀찮은 마음도 게인 하늘처럼 맑기만 한데
길을 나선 오늘
한참을 걸어 구름 갈라진 곳에 이르니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쪽빛
오늘만 같다면 왠만한 미움 버리고
짜증나는 일쯤이야 용서할 수 있겠지.
마음껏 품은 깊기만 한 하늘
어느덧 기다리던 어스럼.
불사조 한 마리가 태어났을까
날아오르듯 발갛게 타오르는
온 하늘 휘젓는 붉노란 가을이여
*이 사진이 걸려있는 온라인 전시관 @pi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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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띵커벨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13화 있다가도 없는 삶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