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시락 May 15. 2017

@커피마쉴랭 5호_피넛 커피_충북 음성

인테리어와 함께 맛보는 커피를 원할 때

*커피집 이야기를 심심풀이로 볶아낸 커피 매거진


@커피마쉴랭이란?

일없는 노인네마냥 동네 커피집 탐방하며 내 입맛대로 쓰는 커피집 이야기다. 있는 척 아는 척 온갖 척은 다 하며 '미슐랭' 흉내내는 놀이로서 "나 커피 마쉴래, 힝-"의 준말임.

@커피마쉴랭의 평가 기준

•커피맛 : 언제나 맛보지만 커피맛은 주관적.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커피집 분위기에 따라, 그리고 나의 입맛에 따라,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내 짧은 지식에 따라. 그리하야 약간의 신뢰만 가지시길..
•분위기 : 언제나 느끼지만 분위기도 주관적. 사람에 따라, 소음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음악에 따라, 조명에 따라, 냄새에 따라, 커피맛에 따라, 인테리어에 따라, 가게 위치에 따라, 주인장의 호감도에 따라, 무엇보다 내 감성의 굴곡에 따라. 그리하야 어느 정도만 고려하시길..
•주인장 호감도 : 주인장 호감도는 이미 주관적. 오가는 손님에 따라, 그날의 일진에 따라, 주인장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 주인장과 손님의 케미에 따라, 무엇보다 주인장과 내 자아의 맞닥뜨림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 그리하야 다른 누가 아닌 나에게만 매우 중요할 수 있음을 이해하시길..

@커피마쉴랭의 당부

커피와 커피집에 대한 내 평가에 너무 진지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재미로 쓰는 이야기이므로. 커피맛은 직접 가서 맛보길 바란다. 그대 입맛이 세상 최고의 입맛이고, 그대 감성을 넘볼 이 아무도 없으므로. 그리고 거게가 사라지기 전에 가 보길 바란다. 너무나 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떠나가는 게 현실이므로.


커피맛 +++

한 번 방문 기준이다. 드립 커피를 시켰다. 아쉽다. 그 뜨거움이 아쉽다. 드립이다 보니 내리는 과정에서 온도가 식을 수 있다. 진하게 내려 조금 뜨거운 물을 내어 커피의 온도를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맛도 맛이지만 사람들이 커피에 기대하는 것은 커피잔에서 느껴지는, 또는 커피의 향과 전해지는 그 김서린 뜨거움이기 때문이다. ('뜨거움'이란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니.)

드립 커피와 함께 아인슈패너도 한 잔 시켜 보았다. 아핫- 이 또한 실망. 이 커피집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 아인슈페너의 멋진 맛을 찾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실망. 크림과 커피의 조화로움을 찾기가 이리도 어려운 걸까. 커피가 좀 더 진해야 한다. 더..!! (뜨겁도록 진하든, 아니면 진하도록 뜨겁든. 둘 중 하나여, 내게로 오라.)

치즈케익 옆으로 'Peanut'이란 글자가 보인다. 초컬릿 켈라그라피이다. (그냥 내가 붙여봤다.) 빨간 점 하나가 돋보인다.


분위기 ++++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라 하든가. 산업 현장의 느낌, 공장의 느낌이 있는. 여긴 차고의 느낌을 살려놓았다. 외관과 기본 뼈대는 나무로, 실내는 부분적으로 차고나 공방이 주는 분위기를 담았다. 쇠뭉치에 새겨놓은 'Peanut'이란 글자와 그 아래 세워놓은 바이크라니. 전체적으로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곳곳에 설치해 놓은 소품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커피집이다. 장사가 잘 되는 곳 같았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많았으니까. 몇몇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기 전까진 조금 시끄럽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고요한 카페를 바라는 것은 손님의 욕심이지 주인장의 바람은 아닐 테니.


주인장 호감도 ++++

주인장 호감을 느끼기엔 그저 한 번의 방문. 애써 소품을 채우고 원두를 파는 것으로 보아 부지런한 분 같다. 들렀던 날, 커피집 앞 공간엔 커피집 주인장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이 함께 일하는 곳이거나, 아니면 가족이 자주 놀러오는 곳이거나. 다만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까지 있는 것을 보면 함께 일하지는 않을 듯. 그저 추측이지만.


커피집 총평 ++++

꽤 오래 전에 다녀온 집이다. 오래 전 원고를 다시 꺼내 조금 손질하고 덧붙였다. 인상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어 아쉽다. 한적한 지방 도시에서 이만한 카페를 만나는 일도 드물 것이다. 물론 '지방 도시'라는 말을 빼더라도 (지방 사람에겐 기분 나쁜 말이다. 나도 지방 사람이니까.) 카페집 인테리어 구경 차 한번쯤 가 볼만한 곳이다. 벽에 붙은 저 수많은 쪽지들과 알록달록 칠해놓은 탁자의 어울림이라니.


원 모어 띵

가게 앞에 주차 공간도 갖추고 있다. 왠지 공간이 남아돌진 않을 느낌이지만. 다음에 혹여 들를 땐 사진을 좀 더 담아와야겠다.


^엮인 글 : @커피마쉴랭 4호_곰식이_영등포구청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마쉴랭 4호_곰식_영등포구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