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시락 Oct 07. 2017

@커피마쉴랭 7호_이진상회_경기 이천

산책이나 할까? 코피나 마시며-


*커피집 이야기를 심심풀이로 볶아낸 커피 매거진


@커피마쉴랭이란?

일없는 노인네마냥 동네 커피집 탐방하며 내 입맛대로 쓰는 커피집 이야기다. 있는 척 아는 척 온갖 척은 다 하며 '미슐랭' 흉내내는 놀이로서 "나 커피 마쉴래, 힝-"의 준말임.

@커피마쉴랭의 평가 기준

•커피맛 : 언제나 맛보지만 커피맛은 주관적.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커피집 분위기에 따라, 그리고 나의 입맛에 따라,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내 짧은 지식에 따라. 그리하야 약간의 신뢰만 가지시길.
•분위기 : 언제나 느끼지만 분위기도 주관적. 사람에 따라, 소음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음악에 따라, 조명에 따라, 냄새에 따라, 커피맛에 따라, 인테리어에 따라, 가게 위치에 따라, 주인장의 호감도에 따라, 무엇보다 내 감성의 굴곡에 따라. 그리하야 어느 정도만 고려하시길.
•주인장 호감도 : 주인장 호감도는 이미 주관적. 오가는 손님에 따라, 그날의 일진에 따라, 주인장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 주인장과 손님의 케미에 따라, 무엇보다 주인장과 내 자아의 맞닥뜨림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 그리하야 다른 누가 아닌 나에게만 매우 중요할 수 있음을 이해하시길.

@커피마쉴랭의 당부

커피와 커피집에 대한 내 평가에 너무 진지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재미로 쓰는 이야기이므로. 커피맛은 직접 가서 맛보길 바란다. 그대 입맛이 세상 최고의 입맛이고, 그대 감성을 넘볼 이 아무도 없으므로. 그리고 거게가 사라지기 전에 가 보길 바란다. 너무나 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떠나가는 게 현실이므로.


커피맛 +++

사케라또를 마셨다. 아주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적당한 찐함. (찐함. 어감이 참 찐하군 그래.) 누군가에겐 아주 적당한 맛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살짝 부족했다. 찐득한 거품이 일어야, 아, 이것이 사케라또구나, 하며 즐길 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다른 커피는 맛보지 못했다. 원래는 아인슈패너를 맛보고 가려 했는데 현재는 주문이 안 된다 하였다. 다음에 맛봐야지 뭐.

@pixpress instagram


분위기 ++++

한 마디로 끝내주는 분위기랄까. 일단 엄청나게 넓은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다. 카페 이외에도 몇 채의 건물이 있다. 정원과 숲 사이라 해도 될만한 넓이라 산책도 가능하다. 땅 비좁은 나라에서 이 정도면 어마어마하지. 더 어마어마한 건 곳곳을 장식한 소품들과 건물의 인테리어이다. 갖가지 조각품들이 수놓고 있어 볼거리도 많다. 로스팅하는 건물과 도자기 종류의 그릇을 파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여성 취향에 제격이다.

모던한 느낌을 살린 건물은 주변 조경이랑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물론 그걸 염두에 두고 설계를 했을 테지만. 사실 건물에 아무 색이나 칠한다고 아무 재료나 사용한다고 이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안에, 또는 그 밖에 아무 물건이나 갖다 얹는다고, 여러 물건을 갖다 놓는다고, 이것이 아름다움을 발할 수는 없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커피색 느낌의 외관에 대부분이 유리를 사용하려 시야가 탁 트여 좋다.


주인장 호감도 ++++

카페 주인장은 이곳 소유주인 '회장님'이라고 한다. 돈 많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정도보다는 건축이나 조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 같다. 정원의 기본 구성, 나무와 소품, 그리고 테이블과 의자의 배치를 고려해 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나름, 애정이 담겨 있달까. 물론 나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아니면 어떠련가.


커피집 총평 ++++

산책하며 커피 한 잔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커피집이다. 커피 맛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사케라또이긴 하지만 어차피 에스프레소 흔들어 만든 사케라토이고, 에스프레소 기반으로 만드는 커피라면 그 맛이 기본이 될 테니까. 편안한 의자에 머물러 경치를 감상하며 먹다 보면 맛있지 않아도 맛이 저절로 날 것이다. 평일인데도 손님이 꽤 많았으니 그만큼 유명한 곳일 테지. 유명하니 커피맛을 기대하란 게 아니라 가급적 평일에 와서 여유를 즐기란 의미!


원 모어 띵

밤에 와 커피 한 잔 마시고 연인의 손을 잡고 한 바퀴 돌다가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밤이 더 멋있을 거란 예감~


엮인 글 : @커피마쉴랭 6호_김종석 커피_경기 과천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마쉴랭 6호_김종석 커피_경기 과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