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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Mar 30. 2017

@커피마쉴랭 3호_LAC_충북 제천

청풍호 끼고 커피 한 잔

*커피집 이야기를 심심풀이로 볶아낸 커피 매거진


@커피마쉴랭이란?

일없는 노인네마냥 동네 커피집 탐방하며 내 입맛대로 쓰는 커피집 이야기다. 있는 척 아는 척 온갖 척은 다 하며 '미슐랭' 흉내내는 놀이로서 "나 커피 마쉴래, 힝-"의 준말임.

@커피마쉴랭의 평가 기준

•커피맛 : 언제나 맛보지만 커피맛은 주관적.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커피집 분위기에 따라, 그리고 나의 입맛에 따라,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내 짧은 지식에 따라. 그리하야 약간의 신뢰만 가지시길..
•분위기 : 언제나 느끼지만 분위기도 주관적. 사람에 따라, 소음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음악에 따라, 조명에 따라, 냄새에 따라, 커피맛에 따라, 인테리어에 따라, 가게 위치에 따라, 주인장의 호감도에 따라, 무엇보다 내 감성의 굴곡에 따라. 그리하야 어느 정도만 고려하시길..
•주인장 호감도 : 주인장 호감도는 이미 주관적. 오가는 손님에 따라, 그날의 일진에 따라, 주인장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 주인장과 손님의 케미에 따라, 무엇보다 주인장과 내 자아의 맞닥뜨림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 그리하야 다른 누가 아닌 나에게만 매우 중요할 수 있음을 이해하시길..

@커피마쉴랭의 당부

커피와 커피집에 대한 내 평가에 너무 진지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재미로 쓰는 이야기이므로. 커피맛은 직접 가서 맛보길 바란다. 그대 입맛이 세상 최고의 입맛이고, 그대 감성을 넘볼 이 아무도 없으므로.


커피맛 ++^

첨 방문 기준. 라떼를 마셨다. 라떼는 아- 라떼구나, 라며 먹는 정도의 느낌이다. 봄날이라고 싹 트는 모양의 그림을 하나 얹어주었다. 월계수 모양인가? (나름 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봄은 봄이지. 하늘은 미세먼지로 지저분하고 아침 저녁으로 겨울의 싸늘한 공기가 덜 가시긴 했어도 봄은 봄이다. 마음만 봄이라면 봄은 봄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짧고 봄은 더욱 그립다. 그런들 어떠하리. 즐길 수 있다면야. 당근 케익의 당근 씹히는 맛이 즐겁기만 하다.


분위기 ++++

분위기는 가벼운 느낌? 야외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까. 청풍호가 시작되는 입구라 생각보다 호수가 주는 청풍의 느낌은 적지만 어떤가. 그래도 전망은 좋다. 야외 테라스가 있어 따스한 날엔 꽤 낭만의 분위기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목련 피는 봄날에 때맞춰 올 수 있다면 봄밤에 불켜지는 꽃들의 향연도 덤으로. 아니 그것이 주 목적이 될 수도. 주유소에 함께 붙어있어 들어오는 순간엔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들어와서 보면 꽤 괜찮은 느낌이 든다. 충주 쪽에서 청풍호를 돌아와 이곳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돌아가면 더 즐거울 듯. 제천에서 간다면 그 반대가 될 테지만. 어느 쪽이나 괜찮지.


주인장 호감도 ++^

사장님은 안 계신 듯 하고, 아르바이트 하는 두 여인이 커피를 내려준다. 어쩌면 저 젊은 여인 중 한 명이 사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님 아부지는 주유소, 따님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을지도. 그렇다면 부자겠지. 이곳에 카페랑 열 수 있다는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이곳에서 카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또한. 두 분 다 그리 애살궂은 맛은 없지만 다른 기분으로 얼마든지 넘길 수 있는 이곳 카페.


커피집 총평 ++++

평일에 와서 조용하게 마음을 쉴 수 있었지만 주말엔 쉽지 않을 예감이다. 이 근처에 산다면 자주 올 느낌이다. 매일 같이 들러 쉬다 갈 정도의 거리니까. 여행자의 마음으로 들러 머무는 마음 없이 쓴 글이라 어쩌면 더 부드럽고 따스하게 마무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끌벅적하고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 만난 카페라면 나의 글맵시도 날카로운 주름을 유지했을 테지. 그래도 이런 특별한 장소에 있는 카페라니.


원 모어 띵

야외 테라스 사진 몇 장을 남긴다.


^엮인 글 : @커피마쉴랭 2호_숨_부천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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