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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Feb 21. 2016

#12 환경 운동에 동참하기 어려운 이유

지구촌 이야기<7>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는 더 이상 어느 존재나 어느 집단이나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꾸어 말해, 어떤 개인이든 어떤 집단이든 어떤 존재이든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를 끼치고 있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실감하거나 환경을 보호해야 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드물죠.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기는 국가도 생겨나고 빙하가 녹아내려 서식지를 잃어가는 동물들도 생겨나는 등 국제적으로 환경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에 동참이 어려운 것은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큰 이유

그런데, 누구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그 해결에 동참하려 하지는 않을까요. 저 역시 관심은 많고 적극적으로 동참은 하지 않는 1인 중 한 명인데요, 대체로 번거롭다는 것이 큰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환경 운동을 위해서는 현재의 생활 방식을 상당 부분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일부터 싸고 버리는 일까지 모든 것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죠. 간단히 말해, 덜 소비하고 덜 버려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번거로움도 번거로움이지만 혼자 지키려니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다른 사람은 지키지도 않는데 나만 홀로 지키며 편리함을 버리기 싫은 것이죠. 현대 문명은 자본주의와 결합하면서 매우 소비 위주로 변해왔는데요, 이에 익숙하다 보니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불편한 생활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나에게 이득이 된다 할 수도 없습니다. 죽고 나면 그만인데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게 희생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이죠.


게다가 믿고 싶지 않은 것도 큰 이유입니다. 환경 오염이 진행되고 있고 지구 전체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것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또는 일시적 문제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니다. 더군다나 한편으로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환경 오염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가진 이들도 많습니다. 과학자들과 정치인들 중에서도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업가의 경우에는 이런 견해에 더 동의하고 싶겠죠?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믿고 싶지 않고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 가능하리라 믿어

이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몇 십년 넘게 진행된 환경 오염에 관한 논의들만으로 이제 충분하다는 의미이죠. 개인의 의식 전환으로 환경 운동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사회적 차원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 국가가 할 수 있는 부분,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환경 보호가 아니라 어떻게 환경 보호를 할지 구체적 지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개발을 원하는 강대국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산업의 발전을 통해 미래를 보장받으려는 개발도상국들 간 갈등으로 말미암아 환경보호를 위한 협의점을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헤쳐나가야 할 난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11 공정 무역이 주는 불공정한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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