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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Dec 25. 2015

#6 상아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지구촌 이야기<3>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2015년 10월 시진핑 주석이 1년간 중국 내 상아 거래 금지를 선언하고 상아 밀수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상아는 매우 인기 있는 사치품으로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한국에서 금수저나 금두꺼비를 귀한 선물로 주듯 중국에서는 상아로 만든 젓가락이나 상아 공예품이 인기를 끌고 있죠. 중국의 경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늘어난 신흥 부자들에 그 수요가 급증하였는데 국제적으로 상아 거래는 금지되어 있고 당연히 밀수품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상아는 동쪽으로 가 공예품이 되었고
아프리카코끼리는 멸종 위기에 몰려

상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하였고 멸종 위기에 몰릴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10만 마리의 코끼리가 목숨을 잃었고 현재에도 매년 수 천 또는 수만 마리가 희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몇 년 안에 코끼리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귀여운 아기 코끼리나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코끼리 아저씨는 다음 세대에는 전래 동화에서나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남수단,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콩고 민주공화국, 수단, 차드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지역은 코끼리 밀렵의 중심지입니다. 특히, 수단은 직접적인 밀렵의 장소는 아니지만 밀렵꾼들의 근거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끼리 밀렵에는 아프리카에 산재한 반군 세력이나 민병대가 관여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이들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약탈하고 납치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는 소년병으로 여자 아이는 성노리개로 삼는 등 죄없는 민간인들이 극심한 공포와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죠.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안을 틈타 밀렵 세력들은 정권과의 유착을 통해 세력을 키워 나가는 중입니다. 이들에 대항하는 세력은 단 하나, 국립 공원을 지키는 경비대원입니다. 그나마도 열악한 장비와 낮은 임금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중이죠. 숱한 테러와 협박과 목숨의 위협이 상존하는 곳에서 쥐꼬리만한 월급과 사명감만으로 버틴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입니다. 아프리카 주민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아프리카코끼리를 살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국제적 위상에 따른 이익을 고려한 것

국제 관계의 문제는 사실 자국의 이익과 관계되지 않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죠.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수록 중국 역시 국제 사회를 위해 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중국의 상아 거래 금지 조치 역시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아의 거래 제한은 1년 여에 불과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중국의 자본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는 만큼 세계 곳곳의 자연 환경을 망쳐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욱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아프리카는 자원전쟁이  부족  간  전쟁이나  종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심각한  국제  문제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열  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병들이  강제로  내전에  투입되고,  대학살과  인종청소와  같은  인권유린이  자행된다는  점이죠.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선진국의  이익과  관련된  이해관계가  얽히고, 이권을  취하려는  자본가들의  개입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5 역사, 시간에 대한 인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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