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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Jan 27. 2017

#32 경제의 위기와 정치의 극우화에 맞선 유럽

지구촌 이야기<12>

역사가 인류 스스로 간직한 자신에 대한 기억이라면 문명은 인간이  역사를 실현해  방식의 총체이다.
- 김바솔

* 문명과 인간 이야기를 담은 역사 매거진


*오늘의 이야기

다인종, 다언어, 다종교, 다문화, 다국가. 현재의 유럽은 이러한 다양성을 포용하고 포섭하는 방식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인종, 언어, 종교, 문화, 국가 등의 정체성으로 인한 갈등이 지속되어 왔던 역사이기도 하죠. 최근 들어, 이러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바로 '경기 침체'와 '이민자'입니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지속되는 경기 침체의 여파에 시름하는 한편,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세 불안으로 많은 난민들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어 이들을 수용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죠.

유럽 사회가 맞닥뜨린 문제
경기 침체 & 이민자

경기 침체는 중산층에 직격탄이 되었고, 그 여파는 경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문제들을 안겼습니다. 한국의 삼포세대마냥 삶의 여유를 포기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죠. 특히, 구제 금융을 받은 그리스의 경우엔 나라를 팔아 나라를 살렸을 정도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1997년의 IMF 사태를 겪은 한국의 상황이랑 비슷하죠. 아주 짧은 기간에 극심한 사회 변화를 겪어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피로한 일이죠. 사람들의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에서는 현대판 마녀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마녀 사냥의 대상은 대개 이민자들과 그들에 대해 관용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밀려드는 난민들을 수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와 그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떠돌이 집시, 유대인 및 무슬림 등 인종 및 종교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오 나치즘과 같은 극우주의 세력과 극우 정당들이 가세하고 있어 위기감 또한 고조되고 있고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즘과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떠올려 보면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매우 심각해 보입니다. '경제의 몰락'과 '정치의 극우화'라는 두 가지 현상에서 매우 유사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경기가 불황일 경우 이를 책임지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이고,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일이죠. 좋은 의미로 공감대이지만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면 국민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그렇게 동조라도 해야 하는 전체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즘과 파시즘이 떠오르는 상황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타인종, 타언어, 타종교, 타문화, 타국가에 대한 차별과 배척이 폭력으로 변질되고 이에 대한 동조 세력이 늘어나면서 유럽은 내재적 원인에 의한 사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세가 안정을 찾는 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혼란 역시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 경기가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사람 개개인의 인내와 공동체 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는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김바솔의 문제의식

한국에서 위와 같은 유럽의 문제들이 불거진다면 비슷한 상황들이 펼쳐질 수 있겠죠. 더 많은 외국인이 유입되어 일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면? 또는 문화적 충돌이 심각하게 발생한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요? 대한민국 사회에 이러한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정신적 원동력이 있을까요?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가정들에 대한 더 많은 고민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예전의 문제의식도 함께 실어봅니다. 저 또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네요.

대한민국  사회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데  있어  매우  취약한  편인데,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단일민족으로  국가를  꾸려왔던  특수성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입니다.  최근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사회가  곤란을  겪고  있는  이유  역시  단기간에  외국인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타문화를  받아들이는  경험이  부족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개방성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좀  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추는  한편,  내외국인을  구별하기  전에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31 공공에 대한 공공연한 감각 상실의 시대

^엮인 글 : #29 난민, 테러, 그리고 시리아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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