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늦은 사춘기

이제는 너름을 준비해야겠다.

by 보요



이제는 너름을 준비해야겠다



요 근래 나의 늦은 사춘기가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들갑스럽고 유난스러운 일들에 많이 무뎌졌고,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이나 나를 더 잘 돌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다. 이제는 맨얼굴로 출근도 하고(과거에는 마스카라가 번진것만 알아도 집에와서 속상해서 울었다.) 당당하게 아니 그냥 혼자서 맛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원래 몰래 배달시켜 먹음)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차를 놓칠 때는 내려달라고 외치기도 하고 (보통 멘붕와서 두정류장 정도 지나서 내림) 불편한 일에 대해 솔직하게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앞에서 말못하고 뒤에서 흉봄)

무엇보다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은 과감히 놓아줄 용기도생겼다. (걍 울고 불음...(?))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닌 듯 (브런치 글도 대충 막쓰고 있는 중…)


다만 대체로 좀 이기적이고, 꼰대스러워졌을까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음… 이제 누군가를 품어줄 수 있는 너름을 준비해야겠다.



엘리베이터에 바닥에 붙어있던 한 가이드라인. 좁은 공간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노력한다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다.



2024.12.19

뒤숭숭한 연말

일하기 싫은 사무실책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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