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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멘텀 Jan 06. 2024

내게 맞는 상담자를 만나는 법

상담자마다 가진 그 사람의 강점이 내담자에게 치유를 일으켜

모든 상담자는 저마다 치료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담자마다 내담자에게서 치유가 일어나게 하는 부분이 다르게 존재한다. 상담자마다의 장점이 내담자화 되면서 각기 다른 치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러 곳에서 상담을 많이 받아 보면 알게 된다. 다양한 성향을 가진 상담자들을 만나면 그때그때 필요한 치유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상담자를 만나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잘 맞는 상담자를 알아보는 직감도 발달하게 된다. 심리 상담을 많이 받고 다양한 상담자를 만나봐야 알 수 있다. 개인 상담이나 집단 상담, 또는 마음을 다루는 분야에 머물 기회를 만들다 보면 좋은 상담자와 더 나아가 인생의 스승까지 만나게 된다. 


"상담은 기술이 아닌 태도입니다. 상담이라는 것은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와 같은 기법이 중심이 아니라 상담자의 성숙한 인격과 성품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_노승현 <이런 제가 상담자여도 괜찮을까요?>



실제로 상단 현장에선 사용하는 기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상담자의 태도, 인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련한 상담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몸에 기법이 자연스레 배었을지 모르지만, 분명 끌리는 상담자, 치유를 일으키는 상담자는 존재한다. 그것도 다른 상담자들과 차별적으로 말이다.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에너지 자체가 치유를 일으키고 끌린다. 자신에게 필요한 치유적 에너지를 가진 상담자와 여러 회기를 보내게 되면 내담자 스스로가 선명히 자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각 상담자들마다 사용하는 기법이 있을 수 있다. 통합적, 인간중심, 정신분석, 게슈탈트 등등. 그럼에도 내담자로서 경험상 상담자의 타고난 성향 자체에 따라, 내뿜는 기운에 따라, 치유가 되는 부분과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내담자는 상담자가 가진 장점을 흡수시키게 된다. 그리고 정말 잘 맞는 상담사를 만나면 진로의 길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내가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된 것처럼 인생의 스승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내담자가 자신과 잘 맞는 상담사를 만나면 깊은 곳에서 공명한다. 


밝은 기운을 풍기는 상담사가 있었다. 극내향적으로 보이는 나에게 '마음껏 살아도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건넸다. 꽃을 좋아하는 걸 알고는 모 대학의 평생 학습관 원예치료 수업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상담 마지막 회기에 프리저브드로 꽃다발을 만드는 활동을 넣어 감동으로 회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진정성이 느껴졌던, 밝고 적극적안 반응을 보였던 상담사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없는 따뜻한 밝음으로 내담자를 소중히 품어주던 고만운 분이다. 수용받았고, 과거 한 기억 속의 부정적 자기 인식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게 해 준 사람이다. 

차분하고 공감을 잘해주었던 상담사에게서는 이야기를 진정으로 들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는데 반짝이고 깊은 눈으로 함께 울어주는 듯했다. 마음을 잘 이해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내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권위가 느껴지는 상담사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나름 얻을 수 있는 게 있었다. 든든한 엄마를 얻은 것 같았다. 나를 잘 케어해 주는 뒷 배경을 가진 사람말이다. 

열린 마음을 가진 상담사도 만나보았는데 전혀 거부감 없이 상담에 임하게 한다. 나이 차가 위로 많이 났었는데 세대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상대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와 타인, 세상의 공존을 중시하는 상담사의 태도는 저항의 마음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회기에 임할 수 있었다.

모든 상담사들이 사람을 품는 에너지가 넓고 깊었다.


"나는 내가 그에게서 얻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단지 그가 말로 했던 것뿐만 아니라, 그의 인격과 태도에서 얻은 것들에 대하여." 

_스밀리 블랜튼 <프로이트와 나눈 시간들>




상담자도 상담자 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역시 마음을 열게 하고, 이끌림이 있는 상담자는 '내가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었다. 세세히 짚어보면 말의 톤, 속도, 나를 대하는 태도, 그 사람 자체에서 풍겨 나오는 그 사람다움이 치유를 가져왔다. 부족한 부분을 그대로 오픈할 수 있게 해주는 넓고 깊은 심성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 이 모습 이대로도 괜찮은 사람이란 느낌이 들게 했다. 또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미래의 성장 모습을 그리게 해 준 스승이란 느낌도 들었다.


강한 치유를 얻었던 순간들을 보면 '충분히 성장가능한 존재'로 바라 봐주는 듯한 상담자의 태도에서 왔다. 좋은 상담자는 내담자가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 가능한 존재라는 인식을 무의식에 심어준다. 스스로의 발전을 제한하지 않게 된다. 그 외에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는 말을 콕 집어서 해주거나, 억눌린 어떤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반응해도 된다는 속 시원한 미션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내담자는 온전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받아주는 듯한 상담자를 통해 내면의 힘을 얻는다. 그 힘으로 자신을 품는다. 스스로를 포용하는 힘으로 원하는 것들을 해나갈 수 있게 된다. 한결 된 모습과 마음으로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있어주는 상담자 덕분에 내담자는 든든히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여러 상담자를 만나보면 각기 다른 사람에게서 얻게 되는 다양한 치유적 에너지가 존재한다. 도움을 받지 않았던 상담사가 없었을 정도로 한 개인이 가진 강점의 성향들이 내담자였던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상담자가 가진 장점을 내 것으로 잘 받아들이면 성장이 가능한 효과적인 상담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상담을 받다 보면 그 가운데에서도 나와 찰떡궁합인 상담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지금 만나고 있는 상담자가 현재 시점에게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상담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장 얻어야 할 치유의 한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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