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폴 스콜스, 그리고 HR의 연결 고리

by 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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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라는 존재는 나의 고등학교 3년을 관통하고 있고, 나는 자연스럽게 해외 축구에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좋아하는 한국인 축구선수는 안정환이지만, 나에게 미친 영향력은 해버지가 최고다. 박지성이 전성기를 보냈던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넘쳐났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난드, 반 데 사르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당대를 휩쓸었던 선수들이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폴 스콜스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안정환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고, 다른 선수들과는 명확하게 차별화된 스타일을 가졌었기 때문이다. 스피드나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선수도 아니었고, 엄청난 기백으로 팀 스피릿을 끌어올리는 파이터도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금 말하려는 폴 스콜스도 나에게는 비슷한 맥락의 선수였다. 스콜스는 170cm도 되지 않는, 축구 선수 치고는 다소 왜소한 편이었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이 압도적인 선수였다. 어떤 상황에서든 상황에 맞춰 남들보다 빠르게 판단을 내리며 최고로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던 슈퍼스타였다.


그가 은퇴 후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미드필더는 늘 축구장에서 자기 위치가 어딘지, 또 모든 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머릿속에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주력이 좋은 선수도, 신체적으로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대신 머리만큼은 늘 예민하게 깨어있었다."


세심하고 기민한 집중력을 지닌 스콜스게 집요하게 몰입한 것은 바로 '주위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콜스의 경기 영상을 보면 경기 도중 쉴 새 없이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살피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타고난 피지컬이 축구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았던 스콜스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20년 이상 최고의 선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끊임없이 주위를 살피고 본인이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생각한 스콜스 특유의 집요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살핌과 집요함은 HR 담당자들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조직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넘치는지."

"어느 팀은 왜 분위기가 좋고, 또 어느 팀은 왜 분위기가 좋지 않은지?"

"고성과자와 저성과자의 일하는 방식은 무엇이 다른지?"

"새롭게 합류한 직원이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HR 트랜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화두는 무엇인지?"


그라운드에서 스콜스가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며 경기 맥락을 이해하고 동료와 상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듯 HR 담당자는 큰 틀에서부터 아주 작고 소소한 부분까지 주의 깊게 살피고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조직에서 어떻게 기여할지 조금이라도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본인의 업을 위해 얼마나 주위를 살피고 어느 정도로 깊이로 고민하고 노력했을지 가늠이 되지 않지만,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어느 분야에 있던 팬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노력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HR 담당자들 또한 더 살피고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동료들을 살피는 축구 선수들, 특히나 스콜스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HR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몸담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살피고, 맥을 잘 집는 동료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본질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정책과 활동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은 기운과 행복을 전하겠다는 기백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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