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가명이 나빗이 된 이유
내 몸에는 나비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나비를 좋아했다.
그저 나풀거리는 외관이 끌렸던 것 같기도 하다.
정체성이 형성되는 이십 대 초반에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작은 날갯짓이지만 내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이십 대 중반- 끝날 것 같지 않던 혼돈의 시기에는
부활과 같은 상징적 의미가 와닿기도 했고
이십 대의 끝자락인 지금
나는 스스로를 채움과 비움을 수행하는 수련자
novice로 정의한다.
수련자는 practitioner, trainee 등으로 번역되지만,
이는 교육생, 연습생의 의미가 강하다.
나는 나를 NOVICE라고 생각한다.
초보자, 종교적 수련인의 의미를 가진 '나비스'
그래서 나는 나빗 작가가 되었다.
무슨 뚱딴지같은 말장난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나비라는 존재와
나비 효과라는 현상, 그 상징적 의미, 나비스의 뜻과 음성
이 모든 점이 하나로 연결되어 선이 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나빗 작가로서 나는
무조건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박 어린 마음이 아닌
죽어서 다시 새로 시작하겠다는 부활이 아닌
항상 초보자의 마음으로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여유와 유연함을 가지며
이를 통해 나 스스로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다정히 대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처음에는 알 수 없던 작은 점들이 연결되어
아름답고 견고한 선이 되는 것
나비 효과
나를 수련자의 길로 이끈 동료의 한 마디
"친구가 요가 TTC를 듣고 마음과 정신이 엄청 강해졌더라구요. 요가 좋아하시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우연히 같이 퇴근하다 나눈 대화에 마음이 온통 뜨거워졌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에 점을 찍어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