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의 나라도 직시할 수 있다면
Lokha Samasta Sukhino Bhavantu
로카 사마스타 수키노 바반투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오늘 원장님께서 수련을 시작하며 이 구절을 나눠주셨다.
전통적인 요가와 명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축복과 기도의 구절로, 자신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요 근래 수련을 하며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수련이 야속했고 그 과정에서 나를 몰아붙이는 폭력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다른 분들이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과 자괴감, 속상함도 많이 느꼈다.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요가원에 가는 길에는 내가 이렇게까지 나를 혹사시켜야 하나 하는 서러움에, 수련 중에는 몸이 잘 안 따라주는 야속함에, 집에 와서는 몸이 아프니 현생의 걱정이 더 크게 느껴져 자꾸만 눈물이 났다.
오늘 수련을 마치면서 아쉬탕가와 하타의 차이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쉬탕가는 원래 좋아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내가 잘 못하고 있어서 속상하고, 하타는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이 무섭고 버티는 게 괴롭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내 마음을 직시하니
사실 말하는 내내 불안하게 느껴졌다.
요기로서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 건지 싶었고,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이 내 장점이었는데 이런 약한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원장님께서 그 두려움을 인정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 두려움이 오는 순간에도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수련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여전히 내가 느끼는 감정에 잣대를 들이대며 다른 해석을 해버릴 때가 많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습성이 그저 속마음을 외면하고 회피한 게 아니었나 싶다.
좋은 것뿐만 아니라, 싫은 것 무서운 것 유난인 것 역시 내 감정을 직시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떠한 감정이든 감정을 느끼는 내가 자유롭고, 아픔이 있더라도 그것을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면 -
어느 순간에 있든 오롯한 나라는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련을 시작하며 함께 나눈 구절이
한번 더 마음을 울렸다.
Lokha Samasta Sukhino Bhavantu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Lokha: 세상, 우주
Samasta: 전체, 모든
Sukhino: 행복하고 평화로운
Bhavantu: 되기를, 이루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