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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Jun 28. 2021

신입 기획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스킬 7가지

네이버 입사 4주차 뽀시래기 회고글

* 해당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글로, 서비스의 규모나 역할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 입사한 지 4주일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교육을 듣고 조금씩 업무를 하면서 함께 일하는 선배님들께 들었던 조언들과, 개인적으로 이 정도 센스를 가지고 있으면 일 할 때 편하겠다 싶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업무를 파악해야 하며 내가 기획에 참여해야 하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4주를 간단히 돌아보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7가지 요소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않기게,ㅇ차근차근 일할 준비하기


가장 첫 번째로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신입 입사자는 일정 기간의 교육을 받고 난 다음(혹은, 적어도 인수인계 정도의 프로세스는 거친 다음) 업무에 투입될 것이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배치된 조직과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과, 각 팀에서 상세하게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숙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신입 기획자들이 처음 입사할 때는 '나는 이 서비스의 무엇이 불편했고, 어떤 점을 바꿔봐야지!'라는 무모한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획자들이 그 정도의 프로젝트를 핸들링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크게 따져보기만 해도 기본적으로 내가 운영해야 하는, 그리고 기획해야 하는 플랫폼의 모든 기능과 구성 요소를 완벽히 파악하는 것이 있다. 또한,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담당자는 누구인지, 그분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부분을 바꾸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요청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그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데이터를 봐야 하는지 등 '기획'을 하기 위해서 쌓아야 하는 '기본'이 엄청나게 많다.


여러분이 처음 입사했다면 선배님들이 원하는 것은 '최신 트렌드를 완벽히 파악하고, 일을 척척해낼 수 있는 신입'이 아니라 '담당 부서의 업무를 완벽히 파악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본 문서를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신입'일 것이다.


그렇기에 팀 내에 공유된 문서가 있다면 과거에는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일 하는 방식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차근차근 파악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선배님들이 꼭 읽어보라고 한 내용이나 자료가 있다면 그건 정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꼼꼼하게 읽고 숙지해야 한다.


그러한 내용은 스스로 아카이빙 하면서   때마다 Follow   있도록 정리해두면 편할 것이다. 기획자는 전체를 보는 눈도 필요하지만, 모든 케이스에 대한 고려나 개발자 디자이너와 소통하기 위해서 맡은 서비스에 대해 200%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이 대충 아는 것보다, 좁은 범위라도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하고 차근차근 조금씩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물론, 나중에는 넓고 다양하게 아는  또한 중요하다)


즉, 과한 열정이 필수적인 사항을 넘겨버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여러분들의 선배님들도 한 번에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며,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2. 자기 객관화를 통한 시간관리 잘하기

미리 업무와 관련된 아젠다 설정 예시


두 번째로 알아두면 좋은 점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과 적게 걸리는 일을 잘 파악하여 객관화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처음에 교육을 듣고 조금씩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제야 조금씩 일을 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설렐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내가 무엇을 잘하고 빠르게 할 수 있으며 어떤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들의 선배님은 여러분들이 처음에 일을 하기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capacity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때 중요한 것은 과한 역량을 뽐내는 것보다 내가 수용 가능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을 받고 업무를 하기 시작한다면, 미리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의 아젠다를 작성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여러분들은 많은 것을 파악해야 하고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업무들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며 공부해야 할 것들도, 들으면 좋을 세미나들도 넘쳐날 것이다.


 모든 것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우선순위를 세워서 여러분의 업무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는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확실하게 읽어야  문서들이나 알아두어야  업무 지식들, 그리고 당장 follow해야 하는 과제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걸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To-do List 작성해보자.  방식은 여러분들이 편리한 툴이나 자주 사용하는 툴을 사용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사내에서 사용하는 'Wiki'라는 페이지에 대외비 수준으로 상세한 업무 리스트를 매주 월요일 작성하고, 전반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들이나 퇴근 이후에 추가로 조사해야 할 것들은 '노션'에다가 기록해둔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잘할 수 없을 것이라 앞서 말했기에, 조금씩 일을 해보면서 내가 가능한 범위와 불가능한 범위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요약하자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나눠 몰입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3. 질문은 최대한 자세하고 간결하게 하기

업무 A를 진행하기 위한 질문 예시


신입이라면 당연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신입의 적극성으로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선배님들은 여러분이 궁금한 것을 모두 들어주고 해결해주실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질문을 많이 하되, 간결하고 자세히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A라는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궁금하다고 해서 바로 선배님께 "선배님, A를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면 "예전에 준 문서 찾아보면 나올 거예요~"라고 답변해주실 확률이 높다. 혹은, "A 중에서 어떤 부분을 모른다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커뮤니케이션 리소스를 추가해야만 할 수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여러분은 위의 예시처럼 최대한 해당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보고, 어디까지 궁금증을 해결했으며 막히는 부분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고 질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줄글로 길게 물어보는 것보다 번호를 붙이는 등 가독성 있게 물어본다면 궁금증을 더욱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자라는 위치는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해야만 한다. 따라서 초기에 질문하는 습관을 잘 잡아두면 훨씬 편할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여러분들이 추후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 명확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명심하자. 질문을 할 때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생겼고, 어떤 부분을 해결하기를 원하며 기한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등 질문은 최대한 자세하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



4. 협업 툴로 업무효율 센스 익히기


업무 시 사용하는 여러 협업 툴의 일부


회사마다, 서비스마다 협업을 위해 사용하는 툴은 굉장히 다양하다. 크게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거나 질문을 하기 위한 사내 메신저부터 제플린, 깃헙, 슬랙 등 익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협업 툴도 있을 것이다.


자세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나의 경우에는 데이터를 많이 봐야 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쪽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이 밖에도 낯선 협업 툴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협업 툴에는 여태 사내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히스토리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 그리고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방법과 요구사항을 요청하는 방법 등 업무에 필요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협업 툴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누가 해당 툴을 사용하고 있는지, 문서를 어떻게 찾으면 좋을지 익숙해지는 것도 신입 기획자가 빠르게 캐치하면 좋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5. 서비스/플랫폼을 이용할 고객 이해하기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광고 플랫폼


고객은 서비스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고객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존재하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해당 서비스 혹은 플랫폼의 고객을 이해하고, 가능하다면 고객이 되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비스마다 사용하는 고객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렇기에, 그들이 서비스나 플랫폼을 사용하는 목적도 굉장히 상이할 것이다. 어쩌면 한 서비스 내에서도 탭이나 기능에 따라 사용하는 고객의 연령이나 성별, 패턴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신입 기획자는 어떤 식으로 본인 서비스 및 플랫폼의 고객들에게 다가가야 할까. 우선은 여러분이 담당하는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클릭해보며 기능을 상세히 파악해보자. 그리고, 이를 문서화시키면서 간단한 화면 설계서나 플로우 차트를 그려가며 이해도를 높여보자.


이후에는 관리자 권한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CS나 사내에서 tracking 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분석하고 파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어떤 규제가 존재하는지도 조금씩 알아두면 좋다. 경쟁사나 관계사가 있다면 그곳에서는 고객을 어떤 식으로 핸들링하고, 그곳의 서비스를 쓰는 고객들은 어떤 목적으로 그것을 사용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본인이 맡은 플랫폼을 분석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파악한 니즈를 바탕으로 경쟁사는 어떤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기획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면 여러분이 무엇을 개선시켜야 할지 조금씩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6. 끊임없이 인사이트를 찾아서 공유하기


기획자는 보통 많은 일을 한다. 특히, 상위 기획자일수록 맡은 역할이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 인사이트를 많은 시간을 들여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고객을 이해하는 과정과 더불어 스스로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정리해보자. 그리고, 이를 선배님들께 공유해보자.


경쟁사 서비스나 플랫폼을 분석해 보면서 우리 서비스에서는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잘해나가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신선한 시각을 제안해보자. 선배님들은 우리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봐 왔기 때문에 그렇게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도 조사하고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몰랐던 사실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그를 본인의 것으로 체화하면서 머물러있는 정보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자.



7.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준비하기



지금까지 신입 기획자가 갖추면 좋을 기본적인 센스에 대해서 파악했다. 이제는, 여러분들은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가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잊지 말자.


기획자는 기획을 잘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개발은 개발자분들이, 디자인은 디자인 분들이 전문적으로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기획해야 하는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기획자는 고객의 니즈를 바탕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면 좋을지 요청하는 역할과 프로젝트 진행 시 전체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보다도 서비스에 대해 잘 아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끊임없이 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이다. 주어진 일만 한다면 여러분들이 기획하는 서비스는 발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 짧은 기간 동안 일하며, 그리고 주변의 많은 선배 기획자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것은 회사에 간다고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담당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그리고 경쟁력 있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교육을 듣는다면 내용 정리 잘해둘 필요가 있고, 신입이라면 해당 서비스나 플랫폼과 관련된 최신 지식을 조사해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내에 스터디가 있다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고, 관련 세미나가 있다면 듣고 정리하는 것도 좋다. 특히, 최근에는 기획자들에게 데이터 분석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SQL, Query문 정도는 스스로 짤 수 있을 만큼의 이해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1인분을 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더 높은 레벨의 상위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맡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는 참 똑똑한 분들이 많다. 배울 점 많은 팀 분들, 마침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기획 업무 기회. 그리고, 좋은 동기들을 만났기에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다. 나 또한 일을 하면서 수 많은 실수를 할 것이다. 하지만, 이후 피드백을 받아들여 발전한다면 그 실수 또한 큰 배움이 될 수 있다. 잘하는 것도 좋지만 확실히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앞으로 쌓아나갈 기획자로서의 커리어에서 위의 생각들을 잊지 않고 경쟁력을 갖춰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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