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화아재 Jul 10. 2024

동생과 콜드 브루 오트 라떼

카페라떼를

좋아한다


근데 우유 보다

두유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매일우유 무가당 두유를

사서 마셔보니 좋았다.


스벅에 이런 메뉴가 있나

찾아보니 딱 있었다

"콜드브루 오트라떼"


내가 들은 필수 꿀팁은 주문할때

"시럽 없이"라는

옵션을 꼭 넣어야

칼로리가 거의 0에 가까워 진다는 것이다

과연 그랬다.

마셔보니

맛까지 좋았다.


이 커피를 보니 4살 어린

동생 생각이 절로 났다.


동생은 한 부모 밑에서,

한 집에서 큰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사건건 나랑

다르다.


아버지가 30대 부터

당뇨라서

우리집은 설탕을

죄악시 했다.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지

않았었다.

어릴때 부터 그래서 그런지

나는 단 맛을 싫어한다.


어릴때 식구가 같이 티비를

볼때 음식에 설탕을 넣는 장면이 나오거나

케이크 같이 단 음식이 나오면

"저거~저거"

아부지도 한소리.

엄마도 한소리.다 핀잔을 하셨다.


그런데 동생도 서른이 넘어

동생과 외식을 해보면


동생은 보통 기준 보다

더 높은 단맛을 좋아한다.


그거까진 개인 취향이니

어쩔 수 있겠나 싶은데


동생이 신혼일때

아내가 해 온 반찬이라며

명절 같은때 아부지 드시라며

음식을 가져 오는데

동생 기준의 단맛으로

음식을 해 오는 것이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된다.


심지어 내가 이미 수년 간

시범적으로 아내에게

설탕 이야기를 해서,

일반적으로 설탕이

필수인 반찬들도 모두..

달지 않은 콩조림,멸치 볶음.

이런걸 가져왔었는데

그걸 다 봐 놓고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이는지..


아버지는 매우 예민하고 강박적인

분이라 설탕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잡수지 않는데

그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 건지..


근데 그게 몇년이나 이어졌다.

뭐라 하면

"멸치 볶음에 올리고당 안 넣고

어떻게 하냐?"고 성질이나 내고..


남이야 나랑 다르던 말던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제 하나 남은 내 가족인

동생이 이러니 인생이 괴롭다


동생은 술 담배 다 하고

나는 안한다.


이게 내가 절제하고 의지가 높아서

그러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 운명이다"

"다 운칠기삼이지"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강력한 운명론자이다.


그냥 나는 술 담배 안할 팔자라서

안할 것일뿐.


어찌 되었던 이것도 정반대고,


동생은 또 이상한 예의 같은걸

지 기준대로 철저히 지키는데


40대 후반이면서도

나 한테 반말 하면서,

꼭 또 담배는 면전에서 절대

안핀다는 주의이다.


어쩌다 우연히 만났는데

지가 담배를 피고 있으면

황급히 담배를 숨기는 그런

행동을 한다.


그러니까 어쩌다 같이

밥이라도 먹게 되면

내가 괜히 신경 쓰이는게...

밥 먹고 나면

이놈이 담배 피고 싶을건데

나랑 나가면 못 피겠네..


싶어서 먼저 나가서 피우라고 한다.


담배가 백해무익 하다는건

말을 더할 필요도 없지만

이런거 하나 하나가 나까지

불편하다.


2년전에 아부지가 돌아 가셨다.

난 그 슬픔에서

빠져 나오느데

1년이 훌쩍 넘게 걸렸고

정말 너무 너무 힘들었었다.



지금도,아니 앞으로도

빠져 나올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 된다.


그런데 동생은

지난 2년간 아부지 이야기를

단 한번도 한 적 조차 없다.



왜 내동생은 이렇게 나랑

다를까?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동생한테 맞춰봐라.


같은 부처님 말씀 같은거에

솔깃하거나 그래볼까..

할 나이가 지나버렸다.


아부지 이야기 할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동생 한명 밖에 없는데

"그래..동생은 나랑 다른게 보네.."


하고 넘어가라고?

그게 되면 온 세상만사

아무 불만도 없는 상태겠구나...


동생은 커피도 안 좋아한다.


난 내가 만든

오트라테를 마시며 이 글을 썼다.











이전 03화 (공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