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되기 수업 후기 - 통일성과 다양성 사이에서 발견한 은하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한 수업이 있다니..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봤다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전에 겪어봤던 저로서는
너무도 솔깃한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6주간의 강의 후 수강생 모두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당분간 주제별 글쓰기를 이어가보기로 했습니다.
6주간의 브런치 작가되기 수업은, 시간으로는 짧았지만 제게는 몇 달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매주 글감을 받고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글쓰기에 게으른 제게 때로는 숙제처럼 다가왔지만,
어느새 열 편이 넘는 글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뿌듯함과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지요.
수업 전까지 저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주로 글을 소비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읽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글을 만들어내는 경험은 제게 낯선 세계였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통해 글쓰기의 생산자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나도 글을 만들 수 있다는 능력감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독자가 필요로 하는 글을 만들어 내도록 돕는 강의의 내용은
매우 일관성이 뛰어나고 에세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알짜배기 정보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업 후 주어지는 글쓰기 주제는 생각해보지 못한 무작위적 주제로 진행되었지요.
처음에는 그 무작위성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글을 쓰며 깨달았습니다.
무작위로 던져진 단어와 사물, 오브제들은 오히려 상상력과 창작의 씨앗이 되어,
제 글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구나.
고양이, 좋아하는 음식, 비오는 날, 기억에 남는 선물, 일상의 사물이 말을 건다면? 이불바람전화, 커피벤치, 같은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연결되며,
결국 하나의 은하수가 되었습니다.
같은 글감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동료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저는 무작위성의 또 다른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곧 다양성과 자유였습니다.
주어진 무질서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모습을 담고,
이야기를 춤추게 하는 경험은, 글쓰기와 사랑에 빠지게 합니다.
앞으로도 무작위적 글쓰기를 이어가보기로 하고
글쓰기 모임에서의 글들을 매거진으로 엮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단어와 사소한 오브제를 붙잡아,
짧은 이야기로 엮고,
서로 다른 시선과 감각을 연결하며,
나만의 은하수를 만들어가는 글쓰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