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時間)

시간은 박씨를 물어다 주는 제비다.

by 충칭인연

'시간(時間)'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말한다.

시간(時間)은 글자 그대로 해()가 사찰()에 닿으니 사찰 입구의 산문(山)에 하루()가 걸쳐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문에 걸쳐있던 하루가 사찰 마당으로 들어가 뒷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시간의 이동과 함께 사찰의 하루는 낮에서 밤으로 옮아간다.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의 권학문(勸學文)에서 시간을 엿본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청춘은 쉽게 나이가 들어 배움을 성취하기 어려우니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단 하루의 낮과 밤이라도 소홀할 수가 없다.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 연못가에 피어난 풀들 사이로 봄이 온 줄도 모르는데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 계단 앞 오동나무 잎에는 벌써 가을 바람 소리가 인다.


☞ 저자가 원문을 해석함.


연못가에 봄이 드니 갓 피어난 푸른 풀잎은 봄꿈을 꾼다.

봄풀이 춘몽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마당 안쪽 오동나무 잎새엔 벌써 가을 바람이 깊다.

사람들은 세월을 흐르는 물과 같고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고 표현한다.


위에 적은 주자의 칠언시는 학문을 권장하는 시문이다.

주자는 세월이 무상하니 젊은이는 시간을 가볍게 대하지 말도록 경계한다.


시간은 박씨를 물어다 주는 제비와 같다.

부러진 다리를 치료해 준 흥부에게는 금은보화가 가득한 박씨를 물어다 준다.

다리를 부러뜨린 놀부에게는 온갖 오물이 가득한 박씨가 기다린다.


시간은 나를 감싸고 돈다.

나를 지나간 시간은 저멀리 한바퀴를 돌아 다시 나를 찾아온다.

내 앞에 놓인 시간에 정성을 다해 보내면 그는 다시 나를 찾아와 기쁨을 선사한다.

내 앞에 놓인 시간을 함부로 대해 보내면 그는 다시 나를 찾아올 때 고통을 가져다 준다.


시간은 박씨를 물어다주는 제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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