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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Apr 07. 2020

사람들이 중독되는 앱을 만드는 방법 'Hooked'

왜 사람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중독되는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람들이 많이 쓰는 앱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을 중독시킨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이 유튜브를 열었을때 하나의 영상만을 보고 바로 닫으시나요?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컨텐츠를 소비고 있는, 그리고 앱을 닫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이 앱들을 만든 사람들이 여러분이 앱에 더더더더.. 중독되도록 철저하게 계획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디자이너, PM, 개발자들과 같은 설계자들이 앱을 통해 여러분을 중독시키는 방법에 대해 ‘훅’에서는 4가지 단계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중독이 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테크세계에서 몸담고 있는 설계자들은 더 성공적인 앱을 만들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지식이기에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면 설계자들이 어떻게 하면 이런 앱을 만들 수 있는지 요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첫번째 단계. 계기

계기에는 외부계기와 내부계기가 있습니다. 먼저 내부계기로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래거나, 즐거움을 추구하고, 슬픔에 위로를 받기 위해 무언가를 갈구합니다. 이 때 등장하는 것이 외부계기입니다. 앱은 귀신같이 사람들의 그런 시점을 찾아 광고, 검색, 마케팅 등을 통해 사람들이 앱을 시작하도록 만듭니다. 앱을 만드는 사람들은 앱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두번째 단계. 행동

일단 사람들이 앱을 설치했다면, 이 앱이 가장 초점을 두는 것은 사람들을 붙잡아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한 첫 걸음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최대한 쉽게 찾게 하거나, 노출이 쉽게 되도록 만들고, 최대한 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고객으로 하여금, 구독, 좋아요 등의 행동을 유도합니다.




세번째 단계. 가변적 보상

구독과 같은 행동을 하면 관련된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등 사용자에게 가변적 보상을 해줍니다. 가변적 보상이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상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물을 받았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선물 포장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아는 것보다 모르는 상태에서 그것을 열고, 서프라이즈가 되었을 때에 느끼는 희열이 더 큽니다. 앱 설계자들은 이것을 의도하는 겁니다. 사용자에게 맞춤형 컨텐츠, 추천 컨텐츠를 알림 등을 통해 서프라이즈로 알려주는 것이지요. 


마지막 단계. 투자

이제 앱은 개인화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내가 원하는, 좋아할 만한 컨텐츠들을 마구마구 보여줍니다. 앱을 닫기가 어렵도록 말이지요. 사람들은 이제 앱에 빠져듭니다. 빠져든다는 것은 내 시간을 계속 앱에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투자한 것은 데이터가 되어 앱의 설계자들이 누가 어떤 컨텐츠를 좋아하는지 알게 도와줍니다. 이건 과정은 추천 컨텐츠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주고 사용자는 점점 더 빠져들고 중독이 됩니다. 설계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앱에 계속 머물 수(engage)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앱은 사람들의 습관 (Habit-forming product)이 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앱을 켜고 컨텐츠에 소비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영드 블랙미러의 ‘Smithereen’ 에피소드에서는 페이스북을 패러디한 소셜 미디어 앱 Smithereen을 통해 앱 중독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풍자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 앱의 마크 저커버그와 비슷한 인상의 창업자가 앱에 중독되지 않기 위해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없이 사는 테크 디톡스를 실천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얼마나 앱이 사람들을 무섭게 중독시키는가 설계자 입장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겠지요.


사람들의 앱 중독을 풍자한 넷플릭스 블랙미러의 ‘Smithereen’


미국에서 프로덕 디자인, 프로덕 매니저들에게 필독서로 유명한 ‘훅’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한글로도 번역이 된 책이니, 디자이너, 프로덕 매니저, 창업자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내가 유튜브든, 인스타그램이든 어떤 앱에 중독이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내가 왜 중독이 되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니 마찬가지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재미있는 것은 ‘훅’의 저자 니르 이얄은 중독되는 앱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썼던 것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최근에 ‘방해받지 않는 방법(indistractable)’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중독에 맞서서 내가 외부요인에 방해받지 않고 내 삶의 선택에 내가 주체가 되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인데요. (설계자가) 중독이 되는 앱을 만드는 방법과 (사용자로서) 중독이 되지 않는 방법 두 책을 쓴 니르 이얄...그대란 남자는 도대체..ㅎㅎ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전공자/입문자를 위한, 쉽게 이해하는 UX디자인 개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UX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 학교에서 UX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UX분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첫 걸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UX와 UX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1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업, 스타트업, 테크 회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UX디자이너가 어떻게 사용자에 대해서 배우고, 문제를 발견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는지, 개발자, PM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경험들을 대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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