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그리고 두가지 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실리콘 밸리와 뉴욕의 스타트업, 테크 회사들이 그 성공의 핵심요소로 공통적으로 꼽는 3가지가 있다. 바로 비즈니스, UX, 기술(Tech)이다. 그리고 이 3가지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각각의 요소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살펴보자.
1. 비즈니스
회사라는 조직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즉, 돈이 중요한 것이다. 사용자들이 아무리 사랑하고 많이 쓰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와 뉴욕의 스타트업 씬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토픽이 있다. 바로, 이익 내기다. 2~3년 전만 해도 너도나도 규모의 경제를 외치며 규모를 키우거나, 키울 수 있다는 계획만 있으면 적자가 나도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롤모델 중 하나는 아마존이었다. 오랜 기간 적자였지만, 결국 아마존 프라임서비스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땅에 2일 내 배송을 가능하게 했고, 아마존 클라우드까지 대박이 나면서 주가는 지금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런 롤모델이 있으니 이런 방식을 따라가려는 회사들이 많았다.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공격적으로 이런 회사들에 투자를 했다. 하지만 최근 우버, 리프트의 상장 후 실망스런 주가와 위워크 사태 등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엄청난 투자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적자를 냈고, 앞으로도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탓이다. (관련 기사: 실리콘밸리에 부는 유니콘의 새 기준, 수익성)
이런 부분은 비즈니스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버, 위워크 모두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스타트업에서는 모든 인원이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프로덕 매니저, 마케터, 영업팀 등이 이 부분을 더 깊이 고민한다고 관여한다고 볼 수 있겠다.
2. UX (사용자 경험)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용자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고, 서비스를 이용해주는 사용자가 없다면 그 서비스는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 위에서 얘기한 아마존은 사람들이 어떤 물건이든지 오프라인 상점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위워크는 사무실을 장기임대하기에는 부담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월단위 책상 임대라는 해결책을 제공해주었다.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유의미한 경험은 UX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UX를 만드는 기획자,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할까? 사용자에 대해 공부를 하는 유저 리서치, 화면을 기획하고 테스트하는 유저 플로우 및 와이어 프레임 디자인, 사용자들과 실질적으로 화면에서 맟닿게 될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포함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 대한 공감이다. 멋지고 예쁜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 'UX는 무엇일까?'를 참고하기를.
스타트업에서 제품, 서비스를 만들 때에는 UX와 비즈니스와 상충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두자. 비즈니스를 위해 사용자에게 불편을 감수하도록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이 때에 기획자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그들을 변호할 필요가 있으며, 비즈니스와 타협점을 찾고, 조화를 이루는 사용자 경험을 기획해야 할 수도 있다.
3. 기술 (Tech)
기술이 없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서비스, 제품이 구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기술이다. 세상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지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 그 중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부분이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는 지금 갖고 있는 엔지니어 리소스가 어느 정도이며, 정해진 기간 내에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지, 무엇을 만들지 우선순위를 정해 결정을 해야 한다. 여러 UX기능들 중에서 가장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기능을 정해서 개발을 해야한다.
기술 역시 비즈니스 또는 UX와 상충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개발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좋은 UX기능을 포기해야 한다든지, 사업 아이디어를 내려놔야 할 경우가 생긴다.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화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술에 있어서는 프론트 엔드 엔지니어, 백 엔드 엔지니어, 이 두가지를 모두 하는 풀 스택 엔지니어 등이 있다.
정리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3가지 핵심요소의 밸런스 맞추기
앞서 언급했지만, 비즈니스, UX, 기술은 모두 중요하면서도 서로 상충될 수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용자 경험을 기획하고 개발하며, 이것이 사업의 수익성 또는 비즈니스 모델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 매니저, UX디자이너, 엔지니어의 협업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린스타트업, 디자인 퍼실리테이션 등이 있고 이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참고: '왜 린스타트업이 중요해졌을까?', '디자인 퍼실리테이터가 하는 일')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워터폴 방식으로 일하는 회사와 린스타트업/애자일의 방법으로 일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모두 경험해봤는데, 확실히 스타트업에서는 가끔씩은 엔지니어, 프로덕 매니저, 디자이너의 경계가 안 느껴질 정도로 협업을 많이 했다. 엔지니어가 UX에 대한 의견을 내고, 디자이너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더 빠르게 개발하여 사용자 테스트가 가능할 수 있는 기능을 제안했다. 프로덕 매니저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유저 리서치를 진행하기도 하고, 와이어프레임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모두 하나의 공유된 문제인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했던 것 같다. (참고: 폭포수 조직과 린스타트업에서 달라지는 디자이너의 역할)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전공자/입문자를 위한, 쉽게 이해하는 UX디자인 개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UX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 학교에서 UX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UX분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첫 걸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UX와 UX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1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업, 스타트업, 테크 회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UX디자이너가 어떻게 사용자에 대해서 배우고, 문제를 발견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는지, 개발자, PM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경험들을 대방출합니다.
탈잉에서는 위의 UX디자인 개론 강의를 1:1로 과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UX, UI 공부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