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역에서 넘사벽으로 가고 있는 피그마
작년에 이어서 얼마 전에 UX tools에서 2021년도 UX/UI디자인 툴 사용에 대한 통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설문조사에도 참여를 했어서 발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고 더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통계조사 결과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통계 출처: uxtools.co)
세계 111개의 나라의 UX, UI디자인 등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분들 3,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데모그래피 정보와 관련해서 몇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국가별 참여자수로 봤을 때 우리나라 참여자가 111명으로 6번째로 높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우리나라 디자이너분들의 참여도가 더 높았기 때문으로 보이고, 이렇게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은 여러모로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참여한 직종별 참여자 랭킹은 아래와 같습니다. UX, UI디자인을 모두 겸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가장 많게 나왔고 UX디자인, UI디자인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이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대세 직군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Agile/Lean 조직에서 선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통계조사는 UX/UI디자인과 관련하여 UI디자인, 프로토타이핑, 화이트보드 등 영역 별로 어떤 툴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한 것인데
그러면 영역별로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UXtools.co)
팬더믹의 영향으로 비대면 협업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회의를 하거나 함께 문서를 공유 및 보기를 하는데 필요한 디지털 화이트보드 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그마의 경우 올해 화이트보드에 특화한 피그잼 앱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Miro가 1위로 나왔습니다. Figjam이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2위로 Miro를 바짝 쫓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많은 디자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Figma가 제공하는 기능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 군데에서 UI디자인도 하고 화이트보드도 할 수 있어 편리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UXtools에 따르면 (Figjam이 올해 무료로 사용 가능했음에도) 유료 툴인 Miro가 1등을 한 이유는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3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UX, UI디자인 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전면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역시나 UI디자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앞단(기획, 아이데이션)에 해당하는 브레인 스토밍, 화이트보드, 와이어프레임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툴들을 사용할 수 있어서 UI디자인 전문툴을 꼭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대체 가능한 툴들이 있습니다. 브레인 스토밍은 종이와 펜도 좋은 툴이 될 수 있고 와이어프레임은 파워포인트나 발사믹 등의 툴을 활용해도 됩니다. 그런데 UI디자인 만큼은 전문적인 툴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잡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통계결과는 피그마가 작년에 이어서 1위를 달성했는데 훨씬 더 압도적이었다는 겁니다. 아래는 2020년 기준 랭킹인데 피그마가 스케치를 처음으로 앞서서 1위가 된 해이기도 한데요. 스케치가 여전히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2021년 통계결과는 피그마가 다른 툴들을 압살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저 멀리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큰 이유로는 다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제가 개인적으로 피그마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ㅎㅎ)
• 피그마는 스케치에 비해서 맥OS 뿐 아니라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
• 피그마의 커뮤니티 기능. 다양한 플러그인과 템플릿 사용 가능.
• 디자이너 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협업에 용이함. 유료회원이 아니어도 View 모드에서 Comment를 남길 수 있음.
• 프로토타이핑, 핸드오프 등의 기능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앱들을 따로 설치해서 사용할 필요 없음 (올인원 효과)
다음은 화면이 실제 구동가능하게끔 해서 사용자 테스트 등에 사용하는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결과입니다. 여기서도 피그마가 압도적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Principle과 같은 툴에 비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과 같은 디테일 적인 부분은 피그마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Figma에서 UI디자인한 것을 다른 앱의 도움 없이 바로 프로토타이핑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때 쉬운 사용성으로 잘 나가던 Invision은 이제 존재감이 거의 없어진 것 같습니다. 추가로 몇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Adobe XD가 조용하지만 존재감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ProtoPie가 프로토타이핑 시장에서 4위까지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ProtoPie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고 더 잘 됬으면 좋겠습니다.
컬러, 폰트 등 디자인 요소에 대한 통일성/일관성을 위해 활용하는 디자인 시스템과 도 UI디자인과 마찬가지로 피그마가 1위로서 2위, 3위 툴과의 간격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피그마의 콤포넌트, Style 기능이 쉽고 팀으로 사용하는 경우 Library를 통해 팀원 간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굳이 다른 툴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에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핸드오프는 Zeplin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툴로 UX, UI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피그마는 점점 더 잘 나가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툴 시장이 워낙 급변하고 지난 5-6년 사이에 엎치락 뒤치락 했던 부분들도 있어서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번 툴 사용이 쉬워지면 다른 툴로 쉽게 이동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 피그마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시장우위를 점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화이트보드 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필/노트, 물리적인 화이트보드도 경쟁상대라고 볼 수 있으며 이 툴은 디자이너 뿐 아니라 마케터, PM, 엔지니어들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툴인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디자인을 위한 툴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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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UI디자인 입문과 피그마 툴 공부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에 인프런에 "피그마를 활용한 UI디자인 입문부터 실전까지" 강의를 개설했어요. 기획 일만 했던 제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늦깎이로 UI디자인 입문을 하면서 시행착오들을 거쳐 얻은 인사이트들과 피그마 툴 사용방법, UI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담았습니다. 제가 늦깎이로 입문을 했던 만큼,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해볼 수 있도록 UI디자인의 기초부터 따라하여 실무에서 활용하는 고급 기능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UI디자인 입문을 생각 중이시라면 이 강의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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