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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영씨 Jul 21. 2016

엄마는 힘들지 않아

육아그림일기

앞으로 맨 배낭이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려 떨어질 듯 달랑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이를 엎은 엄마는 잠시 멈추어 서서 달랑거리는 가방을 다른쪽 어깨에 끼워넣고 엎힌 아이를 폴짝 위로 치켜올려준다. 아이는 초등학생인 듯 엎인 다리가 엄마의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와 있고, 엄마는 다섯걸음을 채 가지못하고 자꾸 내려오는 아이를 연싯 치켜올려주며 '으쌰!'를 외친다. 그 시절을 이미 지나온 나는 마음이 짠해 앞서가지 못하고 주춤주춤 뒤를 따라가고 있는데 또다시 멈춘 그 아이엄마가 아이를 '으쌰!'하며 치켜 올린다. 스치듯 옆을 지나가다 아이에게 건내는 말을 듣고 마음이 먹먹해졌는데, 그 말투가 마치 낮잠을 자다 설핏 깬 아이를 쓰다듬으며 살며시 건내는 것 같았다.


"으쌰!~ 안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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