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그림일기
아침인사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짝짝짝 하고, 안아주고, 뽀뽀하고, 다시 하이파이브를 짝짝짝 하고, 안아주고 뽀뽀하고 출근한다. 요즘은 특히 겨울 코트 속에 아이들을 한 번씩 감싸 넣으면서 '품안의 자식'인 이 시기를 즐기곤 한다. 둘째와 먼저 인사를 하곤, 첫째와 인사를 하고 있는데, 둘째 녀석이 고개를 살포시 기울이며 이야기를 건넨다.
"엄마.. 엄마가 가고 나면 나 엄마랑 계속 계속 안고 싶다고 생각해. 엄마랑 안고 있는 거 계속 생각나"
갑자기 가슴이 야릇하게 저며오는데, 이 조그마한 솜덩어리를 어찌하나 싶어 가슴속에 가만히 넣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엄마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속삭여주었다. 뒤돌아 나오는 길에 발길이 무거워 천천히 신발을 신는데 뒤에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오빠! 엄마가 나 5번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그랬다? 흥치뿡메롱아저씨!!!"
"흥! 엄마가 나 5번 하이파이브하고 뽀뽀했거든? 흥치뿡메롱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