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그림일기
"산딸기 따러 가자"
고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뒷 밭에 간다. 산딸기가 한창이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입안에 넣고나면 손에 남는 것이 없다. 매년 한가득 따온 산딸기는 서울에 오면 따 먹던 그 맛이 아니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올해는 그저 아낌없이 입안에 털어넣는다.
손에 번진 빨간 물을 사진 찍는 엄마 몰래 옷춤에 닦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껴둔 산딸기 그릇을 내민다. 배시시 웃으며 하나를 집자,
"먹지마아~! 엄마도 여기 담어!!"
라고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