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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Jul 30. 2023

공무원 연봉

사무관 월급이란 제목의 글이 히트(?)를 친 적이 있었습니다. 가볍게 썼던 글인데 제목 때문인지 다음(daum) 메인에 노출되면서 며칠 만에 15만이란 조회수를 달성하고, 100명 이상의 구독자가 늘었죠. 사무관의 일상 중에서도 특히 월급이 사람들에겐 관심사라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 전 제 월급이나 연봉이 얼마인지 큰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평소엔 월급이 얼마인지 언제 들어오는지 신경도 안 쓰고, 어쩌다 한 번씩 통장에 월급이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월급 받아봐야 카드값, 대출상환 자동이체, 여민전 충전 등 고정적으로 돈이 나가고 나면 얼마 안 남더라고요. 통장 보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가끔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땐 아내에게 계좌이체 좀 해달라고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통장에 돈이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월급이 전보다 꽤 늘었더라고요. 근데 그 늘어난 이유가 슬픕니다. 비서관 자리로 옮긴 이후부터는 매달 풀로 초과근무(57시간)를 하면서 시간 외 수당을 많이 받게 된 거였습니다. 그 덕에 초근을 거의 하지 않던 작년보다 월급이 약 80만 원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그 돈 안 받고 칼퇴근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ㅠㅠ)


심지어 지출까지 줄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질 않으니 제가 계산할 일도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바람에 여행도 잘 안 다니게 되었습니다. 들어오는 돈은 늘어나는데 돈을 쓸 시간이 줄어들어서 통장에 돈이 남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모은 돈으로 집 대출금을 갚는데, 빚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니깐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에 한 기사에서는 공무원 평균 연봉이 6500만 원(월 544만 원)이라고 하더군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주변에 젊은 7급 주무관님들은 거의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세종시의 높은 물가 때문에 밥도 함부로 못 사 먹고 있던데 말이죠. 괜히 그런 자료 때문에 공무원은 돈도 많이 받고 정년까지 보장되는데 뭐가 아쉬워서 힘들다고 그만두느냐라는 인식이 생길까 봐 걱정이 됩니다.


저도 작년에 세전 연봉이 6100만 원이었습니다. 아직 평균에 못 미칩니다. 그래도 좀 더 희망(?)적인 건 올해는 작년보다 야근과 주말 출근이 늘어서 그만큼 연봉도 늘 거란 점입니다. 공무원 연봉 평균을 넘는다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는 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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