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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도 열정적인 이유

by 킹오황 Mar 03. 2025

최근에 사람들이 묻더라. 40대에도, 아니 심지어 공무원인데도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냐고.


솔직히 말하면 남들에 비하면 난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건 바로 “언제나 달성하기 살짝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이걸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은 참 소박하다. 얼마 전까지 내가 노력한 목표들은 이거였다. 영어 시험 아이엘츠 6.5 받기, 내가 하는 게임(롤토체스)에서 마스터 달기. 영어 시험은 그렇다 치더라도, 게임마저도 난 시간이나 때우겠다며 허투루 하진 않는다. 목표 등급을 정하고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게임 방송, 게시판, 유튜브 등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연습한다. 남들은 게임을 하는 나를 보면서, 그래 열심히 일했으니 머리 좀 식히고 쉬고 있구나 하겠지만, 실상은 일할 때 이상으로 머리를 쓰고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게임을 한다.


그렇게 소소한 목표들을 달성하고 나면 곧바로 새로운 목표를 찾는다. 생산적이든 비생산적이든 상관없다. 그냥 내 눈에 걸리면 되는 것이다. 공무원 음악대전에 나간다거나, 책을 1년에 50권 읽는 것, 브런치에 매일 하나씩 100개의 글을 쓴 것 같이 말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도 중급에서 상급, 상급에서 연수반으로 가기 위해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도 연습을 했었다. 막연히 무엇을 하기보단 구체적인 지점을 정해놓고 도달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데, 이런 태도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열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작은 경험 하나하나는 별 것 아니지만, 모이면 큰 자산이 된다.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성취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쌓인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 이건 업무를 할 때도 강점이 된다. 보통 공무원들은 특히 자기가 잘 모르는 일에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나는 뻔한 일보다 어려운 일에 흥미를 느끼는데, 난도가 높은 업무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 나를 적극적인 사람으로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꽤 있다.




그래서 당장은 어떤 목표를 갖고 달리는가 묻는다면, 바로 유학이다.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가는 건 예정되어 있지만, 단순히 휴직하고 놀면서 시간을 버리고 싶진 않다. 덩달아 나도 학위를 딸 계획이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이참에 좀 쉬지 왜 힘든 길을 선택하냐고 그런다. 하지만 난 미국에서 멍하니 집에 있는 것보다 도전적이더라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훨씬 즐거울 것 같다. 다만, 자비로 학교를 다니기엔 학비가 엄청나서 전 부처 경쟁에 지원하려고 한다. (이것도 경쟁률이 상당해서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기 좋은 소재이다)


얼마 전에 목표로 한 영어 점수는 땄다. 이제는 이르지만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다. 세상에 공헌할 만한 거리로 무엇이 있나 찾아보니깐, AI가 발전하는 속도에 법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더라. 안 그래도 AI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공대 프로그래머 출신이면서 현재 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이 분야에 할 역할이 있을 거 같다. 물론 선발이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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