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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Dec 31. 2021

공무원을 왜 시작했냐면요

저는 처음부터 공무원을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공대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레 박사 후 교수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석사를 다니면서 당시 유행하던 mmorpg 게임에 빠져 학업에 소홀하게 되었고, 결국 박사 진학을 포기하고 석사 병역특례로 중소기업을 다녔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30세를 넘기고서야 병역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여기서 계속 일을 할 것인지, 새로운 일을 찾을 것인지 고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한 달을 고민한 후 민간에서 일하기보다는 사회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때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로 인해 한 명이라도 더 행복하게 된다면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래서 사법고시나 로스쿨로 인권 변호사가 되는 것과 행정고시로 공무원이 되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합격하면 취업도 해결되는 행정고시를 선택했습니다.  나이가 많다 보니 변호사가 되더라도 30 중반에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되었거든요. 이렇게 보니 정말 단순한 이유로 공무원을 선택한  같네요.


지금까지는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니 늦은 나이에 운 좋게 합격해서 이렇게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리지 않는다는 안정성이나 다른 데 눈치를 안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단점으로 꼽히는 적은 월급도 제가 씀씀이가 작아 그런지 별로 문제가 안 되더라고요. 다만, 요즘은 5급 공무원이 예전만큼 잘 나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는 소박해서 그런지 그것도 상관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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