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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뇨미 Jan 12. 2024

방울이 눈물샘 터져 고생한 3개월

강아지 눈물

반려인이라면 좀 흔하게 고민할 수 있는

강아지 눈물

와.. 그게 내 이야기일줄 몰랐다.

우리 강아지는 처음에만 조금 꼬질꼬질했지,

아주 뽀송뽀송한 강아지였는데,


​​

어느 순간 갑자기 눈물이 폭발.



얼굴이 아주, 빨갛다 못해 까매지고

얼굴은 물론 발까지 빨개지는 것을 보고

생활환경이 갑자기 바뀐게 없는데,

어떤 알러지가 생긴건지 의문스러웠다.


사료도 원료가 아주 좋다는 캐나다산 오리젠만 먹이고,

불량식품은 최대한 피하고

간식도 야채나 생선 종류만 주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정 귀찮으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화식 정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원인을 파악하려고 해보았다.

일단 첫번째,

요즘 소고기를 생으로 줬었다.

나 먹으면서 좋은거니까,

간식 겸 조금 뜯어서 줬었는데,

소고기 알러지가 흔한가?

일단 끊었다.


두번째, 온갖 간식들에 들어있는 닭고기.

가금류 알러지는 강아지들에게 종종 있는 것이긴 한데,

여태 잘만 먹었었는데,

원래 알러지가 1살 이후에 3~4살쯤 잘 나타나긴 하는데

아휴 속상하네 이러면서

일단 원인을 없애보고자 끊어보았다.


세번째, 왕눈 정방울

일단 눈이 커서 눈에 이물질이 잘 들어갈 뿐더러,

바람불면 눈물이 나는 편이긴 한데,

여태 이정도는 아니었다.


네번째, choristoma?

털이 나야할 부분에 나지 않고, 이상한 장소에 나서

눈을 찌를 수도 있긴하데,

그럴거면 한쪽만 눈물이 왕창 흘러야 하는데,

물론 대칭적인 경우가 있기야 하겠지만

우리 강아지는 양쪽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게다가 더 걱정되었던 것은

허리쪽과 다리의 털이 빠지기 시작한 것

간지러운지 엄청 긁고,

예전에 속눈썹이 길었다고 해서 눈을 이렇게까지 비빈적은 없던 것 같은데,

비비는 정도도 심해진 것 같았다.

옆구리 털이 빠졌을 땐,

정말 요즘 배우는게 쿠싱이라

쿠싱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했었다.


간문제?

그리고 눈물에 대한 고민글을 타고 들어가다가,

아직은 나도 면허가 없는 그저 보호자다 보니

여러가지 글을 읽게 되는데,

어떤 사람이 간문제라는 주장을 해놓은 글을 보았다.

눈물의 성분에 포르피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서

눈물흘리는 부분이 착색되어 빨개진다는 것은 나도 이미 알고있던 사실이다.

뭐, 그 사람의 주장에 따르면 간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간에서 포르피린을 분해하지 못해 다른 기관으로 나오게 되고,

그게 눈물과 침이란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강아지는 간영양제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도 이상하긴 했다.

간이 문제면 영양제를 거기다 더 먹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게다가 우루사면 모를까,

갑자기 시판 영양제를 사라고?

내가 이렇게 걱정하고 있을바에,

그냥 확실한게 낫겠다 싶어서

친구 병원에 방울이 건강검진하러 갔었다.

저 간영양제 이야기를 하니까

수의사 친구가

아휴, 저건 간영양제 팔아먹는 레퍼토리라고 한다.

휴우 속을뻔


건강검진


그리고 혈액검사 결과,

정말 너무 깨끗했다.

너무 건강한 우리 정방울

다행이다.

쿠싱 이런거는 생각도 했던게 우스울 정도고,

간수치 ALT, AST도 너무나 정상이다.

ALT, AST는 간 손상 지표라

매우 민감한 지표여서 술만 마셔도 엄청나게 수치가 오르는 지표다.

그래서 강아지에서 레퍼런스의 2배 이상 올라야

문제가 있다 정도로 생각하는데

너무나 정상범위..

일단 눈물이 나면 영양제는 일단 보류 하세요..

이래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ㅠㅠㅎㅎㅎㅎ

꼭 수의사와 상담을...


문제 발견?!

그럼 내가 생각한 여러가지가 rule out 되었고,

수의사와 상담결과 식이에 분명 문제가 있을 거라 하길래

문제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다.

그러던 중 방오리 사료를 시킬 때가 되어서 사료를 시키려고 봤는데,

내가 저번 사료를 오리지널을 시켰고,

그 전엔 피쉬 사료를 시켰던 정황이 포착되었다.




잉?

이게 뭐지? 싶어서

그간의 주문했던 내역을 쭉 살펴봤다.

이런ㅠㅠ

원인을 찾은 것 같았다.

매번 오리지널만 시키다가

저번에 뭘 착각했는지

갑자기 피쉬를 한 번 먹인 것이 

이렇게나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이다....

아휴 안그래도 이 사료 먹으면 변도 너무 좋고,

기호성도 좋고,

잘 먹고 원료도 좋은 것 찾기도 힘들어서

사료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었는데,

원인은 ‘아마도’ 피쉬사료인 것 같았다.

방오리는 6개월동안 고생하고 있는데ㅠㅠ

에휴 미안하당ㅠㅠ


너무 화가 난다.

피쉬 사료면 하이포알러제닉에 훨씬 가까운데,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길래.

중국자본이 인수한 것과 관련성이 있는 걸까?ㅠㅠ

아무튼 너무 속상하다.

힝 오리지널 사료엔 닭도 들어있어서

우리 강아지 가금류 알러지도 아닌 것 같당ㅠㅠ

좋아하는 간식 이제 줄게ㅠㅠ


일단 이번에도 오리지널로 사료를 시켰으니

지금 내가 보기엔 초반에 얼굴 까맸을 때보다 많이 돌아온 것 같고,

털도 잘 나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3개월 더 먹여보고

털 상태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후.. 혹시 모르니 다른 사료도 찾아 놔야겠당

머리아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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