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햇빛에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도 못하겠는 반짝거리는 하루에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바람이 왔다 가는 걸 느끼며 누워 있었다.
알람 소리만 아니어도 자전거까지 탔을 텐데.
시끄러운 빰빠빠 소리에 일어나 꿈과는 정반대의 하루를 살아야 한다.
오늘도 현실과 꿈의 괴리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지옥철을 타고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는 하루를 보내고
다시 포근한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평화로운 꿈도 내 것이고 치열한 하루도 내 것이다.
남이 아닌 내가 살아내야 하는 나의 삶.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선물처럼 다가오는 하루가 생긴다.
나는 그 하루를 “행복”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너무 소중한 행복 같아 풀어보기에도 아까운 하루다.
그러기에 나는 더 자주, 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선물을 자주 받고 싶은 아이처럼.
나는 오늘도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줄여보려 하루의 사소한 행복을 찾는다.
나의 하루도 꿈처럼 평화로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