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공포증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중

by 영롱할영

동그라미 여러 개
그것도 자잘하게
무덥게 득실거리면 소름이 돋는다고
덜 녹은 설탕 알갱이도 쳐다보기 두렵다는


석류가 붉게 익어
속살을 내비칠 때
알알이 꽂혀 있는 그것을 볼라치면

입술에 가끔씩 터진 물집이 떠오른다는


귀를 접고 구를수록
자라나는 둥근 얼굴
방향을 틀지 못해 말없이 다문 표정

모나게 사는 건 어때 어디로든 달아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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