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 해제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중

by 영롱할영


어쩌다 떨어졌나

두 번째가 휑하다

단추 없는 단춧구멍

일 인분의 외출

성기게 뜯어진 말이

삼인칭으로 들려온다


비스듬히 걸어가는

문밖의 시든 풍경

한 번씩 휘청대다

긴장하며 바로 선다

너 없는 내가 있을까

나 없이도 네가 될까


못갖춘마디로 끝나버린

홀로 남은 약속, 약속

두 손은 흩어지고

표정에도 올이 풀려

우리가 놓인 자리를

조금씩 기워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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