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중
어쩌다 떨어졌나
두 번째가 휑하다
단추 없는 단춧구멍
일 인분의 외출
성기게 뜯어진 말이
삼인칭으로 들려온다
비스듬히 걸어가는
문밖의 시든 풍경
한 번씩 휘청대다
긴장하며 바로 선다
너 없는 내가 있을까
나 없이도 네가 될까
못갖춘마디로 끝나버린
홀로 남은 약속, 약속
두 손은 흩어지고
표정에도 올이 풀려
우리가 놓인 자리를
조금씩 기워가는
책 곁에서 일하다 거제에 오게 된 사람.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를 썼어요. 각종 글을 윤문하고, 글쓰기 수업도 합니다. 지금은 남편과 거제에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