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의 존재는 네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기 위해 나는 태생적인 곱슬머리라고 했다.
술에 잔뜩 취해 버려 그날의 후회를 지우려 혓바닥을 구역질 나도록 닦았어도 구역질을 참았고, 애꿎은 혓바닥만 메롱 거리며 쓸어내릴 뿐이었다.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 연인에게 사랑해라 보내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그냥 잘 자라고 간편하게 보내는 게 좀 더 나다운 식의 표현이었다.
하루는 24시간. 그 스물네 개의 시간들 중에 나는 고작 10개를 사용했을 뿐인데. 남은 게 열네 개나 있는데, 이미 열 개나 사용했다고 오늘 하루도 망했다며 그럴 바엔 잠이나 더 자야겠다면서 눈을 또 감는다.
너에 대한 생각이 커질 때쯤 나는 새벽을 마주하며 눈을 감기로 한다. 이만하면 됐다고 더하면 부담일까 봐서.
끝난 사랑이건 지금 하는 사랑이건 그것들은 항상 노래로 남는다.
너를 돌아보다 나를 돌아본다. 아 또 나의 탓이었구나. 나의 몫이었구나 되새기며 왼손으로 목을 조른다. 동조하는 오른손. 이것도 사랑인가.
나는 누구에게 질문하며 누구에게 화내고 누구에게 웃는가. 고민이 깊어져 저 방문에 아버지의 핸드폰이 울릴 때쯤 꿈뻑 잠에 들어 놀라듯 잠에서 깨어나 생각한다. 아 모든 건 나였구나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