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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어디냐면요

by 노용우

나는 무엇 때문에 이 먼 나라 한국이라는 곳에 왔는지. 전생에 바래왔던 외국에 온 것은 유배인지 여행인지. 역마살의 사주 때문인지. 누가 나에게 태어나는 그 아름다운 탄생에 순간에 자국을 등지는 저주를 넣은 건지. 밖으로 나가 그곳이 집이라고 생각 들면 나는 또 어디로 떠나야 하는 건지. 이건 나의 겁인지 아님 망상인지.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건지 아님 쓰고 있는 건지. 언제부터 얼굴에 입이 만져지지 않는 건지. 나는 무엇인지 왜 움직이지 못하는지. 나는 존재하는 것인지까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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