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추석과 같은 의미를 주는 매우 큰 명절이다. 12월에 들어서면서 쇼핑센터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노인들도 오랫동안 간직해 왔던 트리 장식품들을 꺼내고 크리스마스 꽃인포인세티아 화분을 사기 시작한다.
또 노인들 스스로 또는 자녀들이나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비싸지 않은 쵸코렛이나 와인 등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영국 백그라운드가 있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선물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같이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카드를 써서 보내고 카드를 많이 받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할 때 보면예전에받았었던 오래된 카드들을 보관했다가 꺼내와서 다시 걸어 놓거나 트리 주변에 함께 세워 놓기도 한다. 특히나 카드를 직접 쓰기보다는 sns 등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요즈음은 아무래도 카드를 주고받는 경우가 예전보다 훨씬 줄어서그런지 예쁜 카드한 장을 그 어떤 선물보다 기뻐하면서 받는다.
지금은 치매 병동으로 떠난 k는 12 월이 되기 전부터 카드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기 시작했었고 12 월 한 달 내내 벽에 줄을 연결하여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체통을 열어 보곤 카드를 받을 때마다 자랑을 하면서 걸어 놓곤 하셨었다.
또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 점은 이곳의 모든 크리스마스 공식 행사나 집 안 식구들끼리의 식사나 친지 방문은 보통 크리스마스 일주 전 금요일쯤 다 끝난다는 것이다.그리고 12 월 20일 전 후에는 대부분 휴가를 즐기러 떠나 거나 쇼핑을 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주로 국내로 떠나지만 예전엔 많은 사림들이 호주 등 외국으로 떠났었다.
오죽함 얼마 전 휴가철을 맞이하여 호주랑 뉴질랜드 사이에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워진 여행 법규를 조금 완화시켜 보자고 양국이 의견을 나누었을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이브날이나 크리스마스엔 노인들이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서포트 워커들은 이 기간이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시기이다. 노인들도 이 기간에 아무도 찾아 주지 않을까 봐 전전긍긍한다. 반대로 크리스마스까지 가족들이 찾아오거나 방문객이 있는 노인들은 다른 노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