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다요가원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연예인을 봤다. 축제나 시상식과 같은 자리를 포함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외에도 일상 속에서 오며 가며 스치듯 만난 연예인들을 다 말하자면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누군가를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라든지,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어떤 자리에 참석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마주치는 순간이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사람은 있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드는 연예인. 왜 인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녀의 행보가 오며가며 내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까. 은연중에 그랬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일까. 그냥 그저 그렇게 막연하게 자리 잡고 있던 이름. 이효리.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다 이효리가 서울에 요가원을 차린다는 기사를 봤다. 기사를 무심코 읽다가 '연희동'에서 멈칫했다. 주소를 보니 우리 집에서 5분 남짓 떨어진 내가 자주 가던 카페 건물이었다. 이런 우연이. 아니, 그렇다면 가봐야지. 동네 주민으로서 응당 그래야지!
하지만, 역시 으레 예상했던 바와 같이 수업을 듣고 싶다고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난다 요가원 수강권 구매는 콘서트 뺨치는 티켓팅과 다름없었다. 대학교 수강신청, 명절 KTX 예매를 제외한 별다른 티켓팅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퍽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피 튀기는 티켓팅을 뚫고 요가원에서 요가 강의를 수강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들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있었다. 언젠가는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겠지...하는 다소 막연하면서도 어리석은 생각과 함께.
그때 취소된 잔여석에 한해 원데이클래스 수강권이 추가로 오픈된다는 공지를 발견했다. 10월의 첫날, 어렵잖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유의사항에 클래스 시작 15분 전 도착해 준비하라고 되어 있어서 조금 여유 있게 나선다고 갔더니 30분 일찍 도착해 버렸다. 그거야 뭐 집 앞이니까...
갔더니 나처럼 동네에 사는 분이 한 분 계셔서 처음 만났는데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입장 시간을 기다렸다. 새벽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분들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해서 그것도 흔쾌히 찍어주고 뭐 그러다 보니 후딱 입장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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