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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원래 인스턴트

연희에스프레소바, 유닉커피로스터스

by 이재이

몇년 전 '리사르 커피'를 시작으로 에스프레소 바가 서울 곳곳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적이 있었다. 에스프레소는 원두를 갈아 압축한 뒤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뽑아낸 이탈리안 정통 커피다. 그 때 우리 동네에도 에스프레소 바가 생겼다. 그것도 유행이라면 유행이 이미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존재하는 동네 에스프레소 바가 있다.


커피는 본디 '인스턴트'의 속성이 강하다고 한다. 맥심 모카골드 같은 인스턴트 믹스 커피라는 뜻이 아니라, 추출한 직후가 가장 맛있다는 뜻이다. 그 순간을 놓치면 최상의 커피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쫀득한 크레마가 살아 있을 때, 찐한 한 모금을 맛 보는 것이 좋다.

컵에 새겨진 연희를 의미하는 'ㅇ_ㅎ'로고가 참 귀엽다. 윙크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 / 이재이

에스프레소 바는 기존의 카페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카페에선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여유를 즐기며 마시지만, 에스프레소 바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추출한 직후에 선 채로 깔끔하게 원샷하고 자리를 뜨는 곳이다.


에스프레소 바의 공통점은 미국식 커피가 아니라 정통 이탈리아식 커피 문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카페’가 아니라 ‘바’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커피 전문가를 뜻하는 바리스타는 원래 이탈리아 말로 ‘바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말, 바텐더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개 바에서 서서 커피를 마신다. 바에서는 샷을 뽑자마자 손님에게 바로 건네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에스프레소 바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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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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