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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한 조각 사러가요

해피앤피스커피클럽

by 이재이

연희초등학교 바로 옆 연세문구 자리에 귀여운 카페가 하나 생겼다. 나는 주로 그 바로 옆의 스타벅스 연희DT점이나 그 맞은 편의 앤트러사이트에 주로 가곤 했기 때문에 한동안 그저 카페를 지나칠 뿐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 내부는 지나치게 화려하다거나 심플하기보다는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간판에는 ' HAPPY / PEACE COFFE CLUB'이라고 적혀 있었다.

치즈케이크와 라즈베리소르베 레몬에이드 / 이재이

해피앤피스커피클럽. 마치 '킹갓제너럴'이나 '우주최강짱짱맨'처럼 좋은 뜻의 수식어를 일차원적으로 열거한 느낌이라 카페 이름치고 다소 좀 길고 조악하다(번잡스럽다)는 게 첫 인상이었다. 해피앤피스를 줄여도 '해피'가 되는데 이걸 노린건가?


상호야 어떻든 언젠가 한 번 방문해 보겠다고 염두에 두고 있었다. 메뉴를 대충 살펴보니 커피보다는 디저트와 예쁜 에이드 메뉴가 시그니처인 것 같았다. 아침에 커피는 이미 마셨으니 커피 대신 달달한 디저트나 먹자 싶어 어느 느지막한 여름 오후 판나코타를 먹으러 해피앤피스커피클럽을 방문했다.

처음엔 돋움체의 이 간판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 이재이

딸기 판나코타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우유 푸딩에 딸기 잼이 올라가 있었다. 생딸기 한 알도. 이미 일도 다 끝났겠다, 여유로운 마음에 음료도 한 잔 시켜 마셨다. 내가 첫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디저트가 플레이팅 되는 접시와 스푼, 빨대가 전부 알록달록하면서 귀여웠다.

소꿉놀이 하는 듯한 만화적인 디저티와 플레이팅. 여고생이 좋아할 것 같은 아기자기한 감성.

판나코타는 가격 대비 훌륭하다고 하진 못해도 그럭저럭 맛이 괜찮았다. 이 귀여운 감성을 느끼는 데 지불하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뭐. 은근히 판나코타 파는 집이 별로 없어서 반갑던 참이었다. (지금은 여기서 판나코타를 판매하고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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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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