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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좋아하세요?

라이카시네마

by 이재이

중경삼림이 개봉했던 1995년. 나는 아기였다. 성인이 된 후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접하면서 그의 작품을 하나씩 도장깨기 하듯 봤고, 그 중에서 단연 홍콩 감성과 청춘의 감각이 돋보이는 '중경삼림'이 내 최애 작품이 되었다. 그 다음은 농밀한 OST를 듣자마자 바로 그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드는 화양연화.


이미 두 작품 다 너무 유명하고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만큼 재개봉도 꽤 했지만, 그때마다 뭔가 스케쥴이 맞지 않아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걸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집 근처에 생긴 영화관 라이카 시네마.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하지만 종종 상업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이미 개봉한 작품을 테마별로 상영하기도 하고 어쩔 땐 기획전을 열기도 하는 신기한 영화관이었다.

스페이스독 건물의 라이카시네마. / 이재이

개관 직후 방문했을 때에는 '왕가위 전'을 열어 특정 기간동안 왕가위 감독의 작품을 컬렉션처럼 쭉 상영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중경삼림은 물론이고 해피투게더, 화양연화까지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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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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