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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Oct 16. 2021

결국, 한 순간



그러고 보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

정말 한 순간인데,


어떻게 그 한 순간에


정신을 잃지 않고 있을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꽉 쥐고 있을 수 있을까,


그게 참 잘 안 돼.


쉽게 열리는 마음이 아니지만,

한 번 풀어 헤쳐지면 

그 다음부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물에 잉크가 번지듯이.




나 그 한 순간을 잡지 못한 것 같아


이대로 그 사람이 좋아져버릴 것 같아




이제 어떡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면 돼?




마냥 좋아해도 돼?


순수하게 그래도 될까, 


미안, 나 너무 바보같은 질문만 하지.




미안해 나는 헛똑똑이야

멍청이야



찰나의 순간이 하루를 잠식해

기어코 전부가 돼



나는 이제 시작될 것 같아


그렇게 순간으로 점철된 하루들이,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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