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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Oct 30. 2021

우리의 이상형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




우리 그 때

서로의 이상형에 대해 얘기했었지.



무심하게 마주 보고서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

이라고 했었잖아.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 이라고.



내가

그냥 딱 그거 두 개면 되는데,


라고 했을 때


네가 웃으면서

"그게 제일 어렵지."

라고 말하던 모습이 자꾸 생각 나.




자꾸, 

자꾸 생각 나.



네가 그렇게 웃었을 때,


나는 그 웃음이 너무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어.




정말 

네가 

진짜 

너무 '어른'같이 느껴졌어.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웃음.

저런 웃음은 언제부터 지을 수 있게 된 걸까,


나는 감탄 비슷한 탄식을 하며

넋이 나갔었지.



물론 너는 '너무도' '명백히' 어른이지만,

그 웃음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어.



어른스러운 웃음,


어른같은 웃음, 

어른, 

웃음, 

어른의, 

웃음,

어른의 웃음,

어른만의 웃음.



그게 이제 네 것이 되었어.





고작 이상형 따위 얘기나 하면서

그렇게까지 어른스럽게 웃을 필요가 있나,


멍청한 생각을 또 했지.




"딱 그거 두 개면 되는데."


"그게 제일 어렵지."




맞아, 어렵지.


어렵다, 어려워.




너는 어른처럼 웃는 법을 안다, 이제.




너는 이제 정말

'완전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




우리는 이상형이 같네,


같아.



우리는 이제 그 이상형을 찾아

각자의 여정을 떠나겟지.



그런 서로를 응원하면서,

열심히 살겠지.




서로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겠지.




우리는 같은 사람을 찾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할거야, 그렇지?



그렇지.






나는 너의 배우자와 너를 응원하겠지.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축복하겠지.




너 역시 그럴테지.




우리는 이상형과 결혼할테니까. 그렇지?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이상형을 만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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