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난 참 그런 사람들이 섹시한 것 같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있잖아.
존재하지 않는,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것들을
현실화시키는 사람들.
진짜 멋있고 섹시하지 않아?
그게 상상으로만 존재할 때랑
실제 해보는 건 천지 차이거든,
정말 너무 다르잖아.
변수도 많고,
환상도 와장창 깨지고.
근데 그걸 부수고 뛰어들어서 시도하는 용기와 결단력,
막상 뛰어들면 보이지 않던 그 진실을 마주하는 담대함,
또 그 속에서 버티고 견디는 인내,
그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 끈기, 고집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자기 확신.
그런 거 미치도록 섹시하지 않아?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항상 그렇게 살고 싶어.
상상을 현실로 만들면서,
남들이 안 된다, 정신 차려라, 나댄다 어쩐다 할 때
그런 말은 눈곱만큼도 신경 안 쓰고
보란 듯이 해내면서,
그렇게.
거기까지 얘기했는데
네가 말했다.
"근데 너도 그래.
너도 지금까지 충분히 상상을 현실로 만들면서,
네가 하고 싶다 했던 것들 하나하나 다 하면서 살고 있잖아, 이미."
"그런가?"
"넌 아직 진짜 섹시한 게 뭔지 모르네.
진짜 섹시한 게 뭔지 알아?"
"뭔데?"
"자기가 섹시한 거 본인만 모를 때.
알면 하나도 안 섹시해.
진짜 모른 채로 어딘가에 몰두하고 몰입하고 있을 때
그때가 진짜 섹시하지."
뭐야, 이거.
지금 나 섹시하단 건가?
근데 방금 내 눈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 너,
적당히 무심한 듯 다정한
너의 말투,
눈빛,
그런 게
너무,
섹시해서 나는 놀란다.
"왜, 지금 나 좀 섹시해?"
그렇게 묻는 너에게
뭐래,
라고 답하면서
속으로
(응, 겁나 섹시해.)
대답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고 뭐고 그냥
섹시한 건 너였네,
너.
사무치게 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