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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Oct 28. 2021

사무치게 섹시한 것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난 참 그런 사람들이 섹시한 것 같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있잖아.



존재하지 않는,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것들을

현실화시키는 사람들.


진짜 멋있고 섹시하지 않아?



그게 상상으로만 존재할 때랑

실제 해보는 건 천지 차이거든,

정말 너무 다르잖아.


변수도 많고,

환상도 와장창 깨지고.


근데 그걸 부수고 뛰어들어서 시도하는 용기와 결단력,


막상 뛰어들면 보이지 않던 그 진실을 마주하는 담대함,


또 그 속에서 버티고 견디는 인내,



그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 끈기, 고집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자기 확신.




그런 거 미치도록 섹시하지 않아?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항상 그렇게 살고 싶어.



상상을 현실로 만들면서,


남들이 안 된다, 정신 차려라, 나댄다 어쩐다 할 때


그런 말은 눈곱만큼도 신경 안 쓰고

보란 듯이 해내면서,


그렇게.






거기까지 얘기했는데

네가 말했다.



"근데 너도 그래. 

너도 지금까지 충분히 상상을 현실로 만들면서, 

네가 하고 싶다 했던 것들 하나하나 다 하면서 살고 있잖아, 이미."



"그런가?"



"넌 아직 진짜 섹시한 게 뭔지 모르네. 

진짜 섹시한 게 뭔지 알아?"



"뭔데?"



"자기가 섹시한 거 본인만 모를 때. 

알면 하나도 안 섹시해. 

진짜 모른 채로 어딘가에 몰두하고 몰입하고 있을 때 

그때가 진짜 섹시하지."






뭐야, 이거.

지금 나 섹시하단 건가?




근데 방금 내 눈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 너,


적당히 무심한 듯 다정한

너의 말투,

눈빛,

그런 게


너무,


섹시해서 나는 놀란다.



"왜, 지금 나 좀 섹시해?"



그렇게 묻는 너에게

뭐래,

라고 답하면서

속으로

(응, 겁나 섹시해.)

대답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고 뭐고 그냥


섹시한 건 너였네, 

너.



사무치게 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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