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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Aug 30. 2017

도쿄에서 만난 일본 100년 맥주의 맛

일본 도쿄 닛코 여행기 1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그곳에서 오랜 미국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지도상으로 한국과 일본이 바로 이웃처럼 보이니 비즈니스 파트너인 미국 친구 일본에 비즈니스가 있어 들렸다가 나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건만 오랜 시간만에 들린 일본땅이 조금은 낯설다.   거리 풍경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이 우리와 너무 닮아 있어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느끼질 못해 해외 여행지  목록에서 항상 제외 되곤 했던 곳이 일본이었다.


이곳 도쿄는 우리와 다르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온 다습의 날씨가 전형적인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였다.


우리는 벌써 가을의 향기를 느끼고 아침이면 한기가 느껴지는데 섬나라이기에 우리와 기후가 다른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Westin Hotel이 있는 신주쿠 근처의 에비스는  이름에서 느끼는 어감처럼 유럽의 도시에 온 듯 세련되면서도 차분하였다.

서양의 문물을 좋아하는 일본이기에 유럽의 어느곳을 차명한 지명이 아닌가 싶었다.



고풍스런 건물뒤에 위치한 Westin Hotel  세계적인 호텔체인이라 그런지 숙박비가 생각보다 비싸 주머니가 가벼운 로서는 몇번 망설였다. 비즈니 파트너가 머물고 있는 이호텔에서 다음날 아침에 미팅이 잡혀  멀리 떨어진 다른 호텔에 머무르다 허겁지겁 오는것도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외국 나들이를 하는 집사람과 모처럼 고급호텔에서 분위기를 잡아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 큰 마음먹고 하룻밤 숙박비 40여만원을 결제했다. 고풍스러우면서 품위있는 호텔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이곳을 숙소로 잘 선택하였다는 생각이 들다.



호텔주변으로 럭셔리한 쇼핑몰들과 멋드러진  노천 카페들이 이 동네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것 같다.


호텔 창문밖으로 보이는 전경이 서울의 강남 청담동을 바라보는 듯 하였다.



후에 에비스라는 이름이 일본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고 일본 칠복신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알았다.


백년도 넘은 시점에 이곳에 에비스 맥주공장이 세워진 이래 이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지역 재개발로 맥주 공장은 사라지고 같은자리에 들어선 쇼핑몰 한부분에 에비스 맥주 박물관으로 남아 옛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다.


전철역사 이름도 에비스고 역에서 수백미터의 스카이로드의 광고판이 에비스 맥주를 비롯한 일본의 맥주광고들로  채워져 이곳이 일본 맥주의 메카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젊은 청춘 남녀들이 카페에 모여들어 맥주잔을 마주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젊음을 나누는 모습이 부러웠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진한 호프 향이 코를 스쳤다. 취기가 느껴지고 그 맛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100여년전에 세워진 에비스 맥주역사가 읽혀지는 게이샤를 모델로 한 광고 포스터들과 당시의  맥주 제조 공정상에 쓰였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흥미를 자아냈다.



기대했던대로 시음코너에서 맛보았던 에비스 맥주의 진한 호프맛은 역시 일품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맥주 브랜드를 만날수 없는게 아쉬윘다.


비록 사기업의 역사지만 우리의 서울에도 맥주나 다른 무엇을 테마로한 마을이나 거리 하나 정도 있어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이슬역, 참이슬로, 하이트역, 하이트길 등등.


저녁시간이 되자 호텔에서 특별히 할일이 없어 도쿄의 밤은 서울과는 어떤 모습이 다를까 궁금하여 에비스에서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젋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신주쿠로 향했다.


그러나 신주쿠에서는 가게 간판만 일본어가 아니다면 우리의 명동거리를 거닐고 다니는 착각 들 정도로 너무도 익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던 우리 부부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어 아쉬웠다. 그래서 오랫동안 일본 여행을 멀리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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