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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Oct 03. 2018

나이아가라의 밤은 꽃보다 아름답다

15일간의 북미여행 제6편


나이아가라 폭포의 심장에 서다


현실일까 아니면 황홀한 꿈을 꾸고 있는것일까?


눈앞에 시야를 벗어나는 270도 파노라마의 웅장한 물커튼 장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천년전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기적 홍해 바다속을 지나갈때 눈앞에 펼쳐진 물기둥 장벽의 모습이 이랬을까 ?



수십미터 높이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물들이 쉬지 않고 수직낙하로 내리 꽂으며 폭포 하단에 물폭풍이 휘몰아 쳤다. 급류는 타고 있는 배를 삼킬듯이 달려들고 물보라는 하늘 높이 솟구치며 구름기둥을 만들어 당장이라도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 보일것만 같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환호와 탄성소리는 폭포의 우뢰와 같은 굉음소리에 모기의 날개짓처럼 귓가에 웅얼거리다 사라지고 자연의 위대함에 인간의 왜소함만 드러낼 뿐이었다.



What a splendid Niagara Falls are !


전날 멀리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는 TV에서 사진속에서 너무도 많이 보아왔던 그 익숙함

때문인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빨간 우비를 뒤집어 쓰고 캐나다 유람선 Hornblower 2층에 오르니 절벽위에서 바라본 풍광보다 내밀한 모습의 나이아가라가 보였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며 폭포가 눈앞으로 서서히 다가오며 시야에 가득 들어오자 정지 화면속 풍경처럼 느껴졌던 나이아가라 폭포가 생명을 얻어 꿈틀거리며 기지개를 펴는듯 했다. 비로소 내 심장은 박동수를 올리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배가 말굽처럼 굽어진 폭포의 중앙에 들어서자 나도 모르게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경이, 감동, 놀라움, 황홀, 웅장, 감격, 위대함, 충격 그리고 다른 어떤 단어의 나열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로 앞에서 경험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


장엄하고 위대한 자연의 풍광을 머리속에 눈으로 오랜시간 담아두지 못하고 카메라에 담아두려 애썼던 그 시간이 못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나이아가라밤은 꽃보다 아름답다.


꽃단장 하고 지아비를 기다리는 새색시의 모습처럼 나이가라의 밤은 꽃보다 아름답다.



밤에 붉은빛 푸른빛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옷을 갈아 입을때면 낮의 웅장한 폭포 모습은 사라지고 현란한 빛의 축제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물이 떨어지는 경계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은 붉은 빛을 받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나이아가라에는 멋진 포도밭도 있다.


몇해전 딸 아이와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면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포도밭의 풍광에 밀려오는 감동을 참기가 어려웠다.


5월 광할한 광할한 포도밭의 푸름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가을날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밭의 풍광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을 하곤 하였는데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아름다운 와이너리가 있다니 이토록 반가울수가 있을까?


캘리포니아에서 만났던 광할한 포도밭을 캐나다 에서도 만날수 있다는 기분좋은 설레임속에 고속도로를 벗어나 십여분을 달리니 포도송이가 가지마다 매달린 포도밭이 보였다.



자동차를 세우고 포도송이에서 한알을 떼어 입에 넣어보니 달콤한 포도즙이 입안에 퍼졌다.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포도송이보다 조밀하고 작았고 붉은 포도송이는 레드와인, 하얀 포도송이는 캐나다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한 아이스 와인 제조용으로 보였다.



와이너리에 도착하니 포도밭 뒤로 온타리호 호수가 펼쳐지고 니이아가라에서 100키로가 넘게 위치한 토론토의 랜드마크 CN 타워가 신기루 처럼 아스라이 보이는게 너무도 신기했다.


캐나다에서 아름답고 멋진 와이너리가 만날것을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나이아가라 여행이 더욱 멋지게 기억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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