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도 내꺼다

그러니 사랑하자

오늘따라 무언가에 의해 단잠은 저멀리 달아나 버리고 

그 자리엔 몸서리 치도록 무서운 

그리고 오늘만큼은 사랑할 수, 용서할 수 없는 까만 외로움이 와 내 앞에 서 있다. 

내 몸을 빠알갛게 화나게 한다. 

누구나 원인과 강도 차이가 있을뿐 외로움을 경험할거다 .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다. 

둘이 돼도 아니 셋이어도 외로움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닌다. 

내 경우는 그렇더라. 못된 바이러스처럼 말이다. 

호시탐탐 기회만 보고 있다. 

반갑지 않은 기회주의자다. 

벌어진 틈만 보이면 어김없이 비집고 들어온다. 

외로움도 즐기며 사랑하자며 넉넉한 마음을 내어주는 나다. 

그런데 오늘밤은 예외다 크게 한방을 맞고 말았다. 

그 까만 외로움에...
오늘은 강도가 상당히 쎄다. 

이유는 상대방으로부터 공감 부족으로 소통에 에러가 생겨 온 외로움이다. 

이건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롯이 내 몫인거다. 

홍역 같은거라서 그렇다.

달라도 너무 큰 다름을 가진 우리 부부다. 

잠잠한가 싶다가도 어느순간 그로 인한 찬 바람이 훅 치고 들어온다. 

때론, 감당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다. 

분명 우린 둘인데 늘 혼자이고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날이 허다하다. 

아마 나만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분명 그에 맞는 처방은 있다. 

바로 "공감"이란 특효약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거라는걸 잘 알기에 기대를 버린지 오래다. 

차라리 내가 변하는게 쉬울거 같아 체념하고 살아간다. 

내 의견에 "그래맞아, 그렇지"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이젠 이해하며 살기다. 

훗날 후회가 두려워서다. 

결국 나를 위함이다. 

공감이란 중요하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별거인거다. 

밤새 이런저런 심난한 마음을 이리저리 해부하다 보니,

어느새 까만 밤을 내 보내고 훤한 아침을 받았다.

다음 생에는 "그래 맞아, 그렇지" 라는 넉넉한 마음이 담긴 그 말을 꼭 한번 만이라도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