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스케치
부는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종일 그늘 만들어
몸 내어준 잎새들이
고단함 속
고 함량 영양제
단잠 먹는 밤
심술 잔뜩 데리고 온
여름 밤바람이
홑이불 걷듯
단잠 걷어내
심술보자기에 넣어 버리고
어서 일어나 춤추란다.
미친 듯이 한참을
머리 풀어 제치고
억세게 막춤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보니
밤바람은 독재자
지 맘 대로네
아래옷 훌러덩
들었다 내렸다
아이스께끼놀이
깡패놀이로
내 눈물 받아내려
오늘밤
아주 작정을 했구나.
별은
시달린 그 맘
안쓰러워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지 몸 싸매
어둠 주고 올라간다.
단잠 자라고
별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