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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Jul 24. 2024

여름밤 스케치

여름밤 스케치


부는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종일 그늘 만들어 

몸 내어준 잎새들이


고단함 속 

고 함량 영양제 

단잠 먹는 밤


심술 잔뜩 데리고 온 

여름 밤바람이


홑이불 걷듯

단잠 걷어내

심술보자기에 넣어 버리고


어서 일어나 춤추란다.


미친 듯이 한참을

머리 풀어 제치고

억세게 막춤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보니 

밤바람은 독재자

지 맘 대로네


아래옷 훌러덩 

들었다 내렸다 

아이스께끼놀이

깡패놀이로

내 눈물 받아내려


오늘밤 

아주 작정을 했구나.


별은 

시달린 그 맘 

안쓰러워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지 몸 싸매 

어둠 주고 올라간다.

단잠 자라고


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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