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오래전 떠나 온
고향집 담장 밖으로
봄의 꽃들은 피어 있나요
겨울밤
고드름이 쩡쩡 소리로 얼던
고향집 처마 끝으로
대롱대롱
봄의 햇살은 걸려 있나요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사이좋게 번갈아
마치 무대 위
새 옷을 자랑하듯이
혹은 백열전구를 환히 켜 놓은 듯
해마다
봄은 그렇게
내 옆에 찾아왔었죠
사월도 며칠 지나
밤 아홉 시가 조금 지난
참 이상한.. 시간에,
반쯤 열어 본 창으로
35℃ 바람이
훅하고 뛰어드는
어떤 이의 봄날.
사우디 아라비아 4월 한낮 기온이 38 ℃.
오늘 하루도 구슬땀을 흘리시며 고향집의 봄을 생각하셨을 함께 계신 분들께 기운 내시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네요.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