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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n 19. 2017

카이로 아침

천국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날


늦은 잠에서 내가 감겼던 눈을

반쯤 떴을 무렵

집 바깥에서는 새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니

행길 건너

학교 운동장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 웃음 소리가 더러 섞여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이제 일어 나야지 일어 나야지

하며 재촉하던 내 게으른 귀에


아내가 부엌 가스불에 올려 둔

미역국 끓는 소리로 냄비 뚜껑이

연신 들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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