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 타주 강의 그 긴 다리를 건너
낯선 빌리지로 마악 들어 섰을 때
마침 해가 내려앉고 있었다
가난한 살림사는 아내의 생일날
가방이라도 하나 구해다 주면 어떨까 싶던
내 마음이 몇 시간째 쇼 윈도우를 두리번거렸다
차가 끊긴건지 아닌지 애시당초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내가 막차시간을 잊고 있었다는 것
종종걸음으로 막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버스 정거장은 인기척이 비어 있었고
어둠 저편 삼월의 강에서 부터
차가운 습기가 안개처럼 몰아 닥쳤다
바람소리가 덜걱덜걱 정거장 양철지붕을
흔들어대던 시간, 기다리던
막차의 불빛은 기어이 보이지 않는데
일찌감치 불 꺼진 하늘 위에는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버스 정거장 미지근한 알전구는
달빛보다 더 환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