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Snowy Night,

봄 밤에 내리는 눈.

by 오스만


하루가 저물었다 마악 생각이 들 무렵에도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였다는 걸

알지 못했다


좀처럼 잠은 오지 않았고

한참 눈을 감은 채 뒤척이던 시간

눈은 사락사락 쌓였는지 모른다


가만히 일어나 침대 시트를 축축하게

적시는 이유를 찾아 어두움 속을

더듬거릴 때에야 눈이 내린다는 걸 알았다


이따금 봄에도 눈은 내린다는 사실

납득은 하였으나 그 밤 내렸던

눈은 뜬금없어 반가웠다


겨울 지나고 봄 꽃들 물감으로 여기저기

번졌던 마을은 다시 하얀색

바탕으로 색이 바뀌었다


한낱 눈속임도 순간 망설임도 없이

그날 밤 내내 거짓말처럼

눈은 멈추지 않았다


새벽시간 아이마냥 들떠 거리로 나섰지만

마자르인들이 산다는 그 마을엔

닭울음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다만 밤과 아침의 경계에 선

사거리 신호등 불빛 혼자 깜빡깜빡 대던

그 밤은 영영 끝날 듯 싶지 않았고


마을을 여러 바퀴쯤 빙 돌다

불 꺼진 방으로 돌아온 내

잠은 끝내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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