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잔뜩이나 움츠리고 히잡을 푹 눌러쓴 여자 하나가 비행기 창을 계속 내어다보고 있었다
카이로 공항에서 이륙을 했던 비행기가 두어 시간을 날아가는 동안 여자는 한시도 비행기 창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 하였다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마침내 도착을 하여 기내가 술렁 하였으나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창만 내어 다 보았다
입국 수속을 하고 짐을 찾느라 그 여자를 잠시 잊어야 했으나 출국장 입구에서 여자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여자는 기다리고 있던 남자에게 다가가 소리 없이 안기었다
남자와 여자는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고 함께 울음을 터트렸다
십 분이 지나고 이십 분이 지났으나 내 앞에 선 남자와 여자는 한마디 말도 없이 울기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