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by 오스만


별을 보러 가자고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모두가 왁자지껄 들떠 있었다


서로의 술 잔을 부딪히다

누군가 밤하늘을 향해 별 하나를

손으로 가르킬 때였다


술자리가 파하고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비웠다


새벽 네시


하지만

약속했던 그 시간에

만나자고 했던 이들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순간의 망설임이 오고 갔다

차를 타고도

사막까지는 장장 삼십분


담배 한대를 멍하니 피워 물고 있다

결국

사진기 하나를 어깨에 달랑 메고

혼자 길을 나섰다


가는 길 내내

외줄기 이차선 도로를 따라

적막한 밤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사막 한켠으로 더러 야영을 하는

베두윈들의 천막 속에서 두런 두런한

음악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왔다


차를 길에서 빼고 내려 선 채

얼굴을 들어

하늘을 본다


사막의 밤하늘은 별들의 나라

아주 먼 옛날에 부쳐진 밤하늘의 엽서


후회하지 말고 살아야지

후회하지 말고 살아야지


이런저런 생각들

머리 속에서 사라져 가던

그 시간


별똥별 하나가 내 가슴 위로 몰래 떨어졌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