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복지, 이거 실화냐?!

스마트워크로 보는 사회복지의 미래

by 오아시스
사회복지사 문효광씨는 아침에 출근하기 전 아이의 등교 준비를 도와주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날 일과를 확인한다. 오늘은 마을에서 주민과 상담이 있는 날이다. 출근길 마을근처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복지관 업무솔루션이 설치된 태블릿을 이용해 근무를 시작한다. 팀원들과는 컴퓨터 화면으로 회의 자료를 공유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 또는 음성으로 사례회의를 한다. 주민과의 상담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벼운 상담은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 아이의 하교 시간이 가까워지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춘다.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간식을 챙겨주고 자신은 서재에서 컴퓨터를 켜고 그날 상담내용을 정리한다. 어느덧 저녁 시간, 하루업무를 정리해 보고한 뒤 거실로 나가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낸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 IT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오피스’ 구축 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공간적 개념으로 인식되어온 회사가 스마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 사무실 밖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복지관 업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꼭 출근하지 않아도 집에서 자신의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종이서류 대신 이메일이나 전자결재를 도입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시대혁신의 변화 속에서 사회복지도 예외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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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는 자유롭게 출근하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가정생활도 충실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로 스마트워크 힘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에게 ‘스마트워크’란 마치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하루 종일 마을에서 주민을 만나 상담을 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다. 그런데 업무의 시작과 끝은 마을이 아니라 항상 사무실이다. 출근도장을 찍고 상담을 나가고, 끝나면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기록을 정리하고 퇴근한다. 외근업무가 많은 날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정리하고 나면 퇴근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야근은 불가피하다. 어딘가 모르게 비효율적이다. 스마트하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스마트워크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반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변화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 말 그대로 복지(?)부동이다. 과연 사회복지는 언제쯤 스마트해질 수 있을까?


사람들은 ‘스마트워크’를 스마트폰과 같은 최첨단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업무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마트복지’라고 하면 ‘직원들에게 스마트워치와 테블릿PC를 사줘야 하는 건 아닌지’, ‘사무실을 구글(Google)처럼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돈 걱정이 앞선다. 스마트워크가 단순히 돈을 들여 업무공간의 변화만을 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인터넷과 태블릿PC와 같이 IT기술만을 활용하는 것을 ‘스마트워크’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워크-스마트’에 불과하다. 기존 업무 방식을 좀 더 똑똑하게 개선하려는 노력이 ‘스마트워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복지의 ‘스마트’도 바로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진정한 ‘스마트워크’는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고 허례허식을 줄여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율출근제도, 회의시간 단축, 결제 프로세스 단순화 등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실질적인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이 스마트워크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회복지가 스마트해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신뢰다. 관리자와 부하직원이 서로 신뢰하면 출퇴근이 자유로울 수 있다. 공무원과 사회복지사가 서로 신뢰하면 허례허식을 버릴 수 있다. 복지관과 지역사회가 서로 신뢰하면 복지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스마트워크’이고 ‘스마트복지’다. 스마트복지는 신의(信義)를 바탕으로 이해당사자가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의 혁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늦기 전에 선택해야 할 때다. 스마트복지로 진화할 것인지, 아니면 퇴화할 것인지.

스크린샷 2014-05-27 오후 2.55.39.png 사진출처: sk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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